
모터사이클은 기능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디자인적인 면도 상당히 중요한 탈 것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디자인이 아쉬워 역사속으로 사라진 모델도 수두룩하니 말이다.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개발진들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데, 할리데이비슨의 제품군 중 하나인 소프테일도 디자인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발진들의 노력의 산물이다. 소프테일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쇼크 업소버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디자인을 위해 승차감을 희생한 것은 아니고, 쇼크 업소버를 안쪽으로 숨기고 대신 외부에 마치 자전거와 같은 삼격형 스윙암 방식을 적용해 부드럽게 떨어지는 특유의 후면부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런 소프테일은 다양한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박력넘치는 모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브레이크아웃이다. 언뜻 보면 소프테일의 베스트셀러인 팻보이와 완전히 닮은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좀 더 스타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브레이크아웃임을 알 수 있다.

소프테일이나 브레이크아웃 모두 역사가 그리 길진 않다. 1950~1960년대 할리데이비슨을 기반으로 리어 서스펜션이 없는 하드테일 방식의 제품이 유행했지만, 서스펜션의 중요한 역할인 충격 흡수가 사라진 만큼 승차감은 최악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1970년대 중반 시트 아래로 쇼크 업소버를 숨긴 제품이 처음 개발되고, 이후 이 디자인을 구매한 할리데비이슨이 1983년 소프테일이란 이름의 제품을 선보이며 역사가 시작된다. 이후 다양한 파생모델이 속속 선보이다 2013년 CVO(Custom Vehicle Operation) 브레이크아웃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브레이크아웃의 특징은 낮고 긴 실루엣에 박력 넘치는 외관으로, 이를 위해 할리데이비슨은 앞에 21인치 타이어를 적용하고, 뒤는 240mm의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쵸퍼(Chopper) 스타일과 닮은 외관을 완성했다. 여기에 포크를 다른 모델보다 더 많이 기울여 코너링을 희생한 대신 직진에서의 안정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팻보이의 경우 핸들바가 운전자 쪽으로 구부러져 있지만, 브레이크아웃은 곧게 쭉 뻗은 핸들바가 적용되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기 좋다.

엔진은 다른 소프테일 모델과 마찬가지로 대배기량의 V트윈 엔진이 탑재되어 외관에 어울리는 파워를 제공한다. 첫 모델이었던 CVO 브레이크아웃의 경우에도 스크리밍 이글 트윈캠 110B 엔진이 적용되어 1,801cc 엔진으로 105ft·lbs(142Nm)의 강력한 토크를 고작 3,000rpm에서 발생시킬만큼 강력함을 자랑했다. 이번 신형에는 밀워키에이트 117 커스텀 엔진이 적용되어 1,923cc의 배기량에서 최고출력 103마력/5,020rpm, 최대토크 168Nm/3,000rpm의 성능을 낸다.

머플러는 각 실린더마다 하나씩 배분해 클래식 크루저 특유의 라인을 살리면서 뛰어난 배기 효율까지 확보했다. 흡기 시스템 역시 새로 적용되어 원활한 공기 유입과 함께 엔진 주변 디자인을 살리는 효과를 함께 거뒀다. 휠은 알루미늄 캐스트 휠에 무려 26개에 달하는 스포크를 적용해 세련미를 살렸다.


특유의 올드스쿨 차퍼 디자인은 유지하지만 최신 모델인 만큼 첨단 장비가 두루 적용됐다. 먼저 등화류에는 LED가 적용되어 뛰어난 야간 시야를 제공하는 동시에 낮은 전력소모와 긴 내구성을 달성했으며, 앞 포크에는 듀얼 레이트 스프링으로 다양한 노면에서도 높은 접지력과 충격 흡수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쇼크 업소버의 경우 시트 아래로 숨겨져 있지만 조절기만 바깥쪽으로 빼놓아 프리로드를 조절해 라이더 체중 등에 맞춰 세팅을 변경할 수 있다. 또한 장거리 이동을 수월하게 돕는 전자식 크루즈 컨트롤, 안전을 위한 ABS와 트랙션 컨트롤, TPMS,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USB-C 포트 등도 기본으로 적용된다.

브레이크아웃은 빌리아드 그레이, 비비드 블랙, 센터라인, 브릴리언트 레드, 미드나잇 파이어스톰 5개 색상으루 출시되며, 가격은 4,690만 원부터 시작한다. 가까운 할리데이비슨 딜러를 통해 시승 신청을 하면 구매 전 제품을 직접 타볼 수 있으므로 고민 중이라면 시승을 통해 결정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브레이크아웃(Breakout)’란 이름에는 ‘탈출’, 혹은 ‘탈옥’이란 뜻이 담겨있다. 평일 내내 지루하고 피곤했던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 아닐까. 여기에 이름에 어울리는 박력 만점의 외관과 엔진으로 거침없이 내달릴 수 있는 만큼 주말 특별한 일탈을 꿈꾸는 당신에게 제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