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주변 인연에 집착하거나 자식에게 목을 매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시절 평생을 바쳤던 관계들이 노년에 접어들어 한순간에 차갑게 변해 무용지물이 되는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는 이들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친구나 자식을 내려놓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말년에 내 곁에 남아 나를 끝까지 지켜주는 진짜 쓸모 있는 존재들을 소개한다.

노년의 가장 큰 비극은 외로움이 무서워 가짜 친구를 붙잡거나 자식이 효도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내 인생을 전부 저당 잡히는 행동에서 시작된다.
내 배경이 사라지면 동창회나 모임의 인맥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장성한 자식에게는 부모의 존재가 은근한 눈치와 짐 취급으로 돌아오기 십상이다.
타인에게 의지하려는 미련을 단칼에 잘라내고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며 홀로서기를 완성한 나 자신이야말로 말년에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왕년에 아무리 친했던 친구나 매주 찾아오던 자식일지라도 내가 나이 들어 병들고 기력이 쇠하는 순간 내 대소변을 받아내며 곁을 지켜주지는 않는다.
젊은 시절 사소한 의견 차이로 부부 싸움을 하며 각방을 썼을지언정 결국 임종의 순간까지 내 거친 걸음걸이를 맞춰주고 밥상을 차려줄 사람은 내 배우자뿐이다.
쓸데없는 체면 때문에 남들에게 부자인 척 유세를 떨며 바깥 사람들에게 돈과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 내 곁의 배우자를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한다.

평생 내 입을 부끄럽게 해가며 모든 재산을 자식들에게 너무 일찍 증여해 버린 부모들은 말년에 괄시와 왕따를 당하며 피눈물을 흘리게 된다.
내 손에 쥐고 있는 확실한 노후 자금과 연금이야말로 자식들이 나를 만만하게 보지 못하게 만들고 주변 가짜 인연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평판을 지켜주는 진짜 힘이다.
물질과 마음이 모두 고갈되어 자식에게 손을 벌리는 비참한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내 재산을 끝까지 움켜쥐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

젊은 시절의 강인했던 체력만 믿고 몸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혹사하며 살아온 대가는 말년에 혹독한 질병과 수술이라는 고통으로 돌아온다.
다리가 아프고 걸음이 느려져 거동조차 힘들어지는 순간 자식들조차 나를 애물단지나 짐스러운 존재로 취급하며 눈치를 주기 바쁘다.
늙고 병든 육신 앞에서 과거에 화려했던 명성과 쌩쌩했던 기억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므로 내 몸을 최우선으로 돌봐야 한다.

남들에게 잘 사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분에 넘치는 과소비를 하거나 모임에서 밥값을 독차지하며 가짜 자존심을 세우는 행동은 노년에 아무런 이득을 주지 못한다.
수입은 끊겼는데도 품위 유지라는 핑계로 명품이나 대형 세단에 매달리는 허세는 은퇴 후 순식간에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가장 무서운 지름길이다.
겉모습을 치장하는 허세를 과감히 단칼에 잘라내고 나만의 소박한 취미와 일상에 집중할 때 비로소 진정한 평화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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