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 붕괴 겁낼 줄이야”…‘두달 만에 -31%’ 신저가 삼성전자에 우는 424만 개미 [투자360]

2024. 9. 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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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 주가가 또 한번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앞서 미 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주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10월 초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치가 시간이 지날 수록 하향 조정되면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1%(2700원) 하락한 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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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13만전자(삼성전자 주가 13만원 대)’ 거품 꺼지는 데 두 달도 채 안 걸렸다.” (온라인 종목토론방)

“삼성전자 6만원 대 평단가인 내가 물리다니. 이게 말이 되나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 주가가 또 한번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앞서 미 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주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10월 초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치가 시간이 지날 수록 하향 조정되면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1%(2700원) 하락한 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 주가는 이날 새롭게 기록한 ‘52주 신저가’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월 11일 장중 8만88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이후 2개월 가량 지난 시점까지 주가는 무려 30.74%나 하락한 셈이다.

해당 주가는 지난해 3월 23일 장중 6만600원을 기록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는 이날만 6936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기록한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기관 투자자도 삼성전자 주식 1443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 투자자만이 8236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미 뉴욕증시(NYSE)에서 엔비디아와 TSMC, AMD, 퀄컴 등 반도체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 마감한 여파도 이날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기대감을 낮추고 있는 점도 투심을 얼어붙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1조4495억원, 영업이익 11조23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달 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각각 2조6000억원, 2조4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증권사들은 또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도 3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빠른 속도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날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증권가에서 나온 삼성전자 목표주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조정치를 내놓기 전에도 송 연구원은 업계 최저 수준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바 있다.

송 연구원은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ASP) 인상폭은 일부 모바일 고객으로의 가격 하락에 따라 당초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10%, 7%에 그칠 것”이라며 “출하량 증가율도 중국으로의 출하 부진으로 기존 가이던스를 다소 하회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최근 PC와 스마트폰 고객들의 메모리 반도체 구매 강도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난 2분기부터 시작된 고객들의 재고 재축적이 어느 정도 종료됐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에 iM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4조6000억원에서 11조2000억원으로 23.3% 낮춰 잡았다.

송 연구원은 “향후 경기·업황 둔화 리스크와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주가 반등 가능성을 모두 감안해 포트폴리오 내 삼성전자를 ‘시장비중(Market-weight)’으로 유지하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당초 10만원을 넘는 목표주가를 제시했던 증권사들이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볼멘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KB증권은 지난달 7일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이달 9만5000원으로 눈높이를 3만5000원(-26.92%) 낮췄다. NH투자증권도 지난 7월 말 목표주가 12만원 대비 2만8000원(-23.33%) 내린 9만2000원으로 조정했다. 이밖에 ▷BNK투자증권(10만2000원→8만1000원) ▷한국투자증권(12만원→9만6000원) ▷유진투자증권(11만원→9만1000원) ▷삼성증권(12만원→10만원) 등의 하락 폭도 컸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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