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칼빵’ 그 경찰…피 흘리며 범인 바짓가랑이 잡았던 ‘경찰영웅’이었다 [세상&]

이영기 2026. 2. 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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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순직 경찰관의 사인에 대해 '칼빵'이라는 모욕적 표현이 사용된 것에 대한 논란이 잠들지 않고 있다.

이번 모욕 논란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운명전쟁49' 2화에서 2004년 강력 사건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 순직한 고(故) 이재현(당시 28·순경) 경장의 사인을 추정하는 내용에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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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 폭행범 검거 중 순직
선배 챙기며 끝까지 사투 벌여
“재현이는 장래 촉망되는 형사”
경찰청은 공식 법적 대응 예고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 내 심재호 경위와 이재현 경장의 추모공간.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재현이는 완전 강력반 막내로 앞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강력 형사였다. 형사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막내 형사로 기억한다” (당시 함께 근무했던 동료 경찰)

최근 순직 경찰관의 사인에 대해 ‘칼빵’이라는 모욕적 표현이 사용된 것에 대한 논란이 잠들지 않고 있다.

이번 모욕 논란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운명전쟁49’ 2화에서 2004년 강력 사건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 순직한 고(故) 이재현(당시 28·순경) 경장의 사인을 추정하는 내용에서 불거졌다. 추정 과정에서 출연 무속인이 ‘칼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해당 순직 경찰관인 이 경장과 과거 함께 근무했던 한 현직 경찰관은 “웃음의 소재로 쉽게 거론되고 등장할 형사들이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도 입장문을 내고 반발했다.

이처럼 동료 경찰들이 이 경장에 대한 모욕적 표현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는 것은 특히 이 경장이 범인 검거 과정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이다가 순직했기 때문이다.

‘이학만 사건’으로 순직한 고(故) 심재호(왼쪽) 경위와 이재현 경장. [서울경찰청 제공]

2004년 당시 갓 시보를 마친 순경이었던 이 경장은 본인 희망으로 서부서 강력팀에 지원했다. 당시 동료 경찰들에 따르면 이 경장은 185㎝의 큰 키에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타고난 형사로 촉망받았다고 한다. 함께 순직한 심재호(당시 33·경사) 경위는 10년 차 경찰관으로 베테랑 형사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두 사람은 그해 8월 1일 한 제보를 입수했다. 부녀자를 폭행 후 도주해 수배가 내려진 용의자 이학만이 자기 애인을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다는 내용이었다.

제보를 받고 잠복하던 두 형사는 이학만이 카페에 모습을 드러내자 다가갔다. 미란다 원칙을 알리던 중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용의자가 칼을 꺼내 심 경위를 향해 두 차례 휘둘렀다. 눈 깜짝할 새 일어난 일이었다.

도주로를 차단하고 있던 이 경장은 쓰러진 선배를 붙잡았다. 이 순간 이학만은 이 경장의 등도 노렸다.

흉기에 찔리고서도 이 경장은 몸싸움을 벌였다. 이 경장은 사투 끝에 이학만을 제압해 바닥으로 짓눌러 제압했지만 이미 입은 상처로 힘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이 경장은 카페에 있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학만이 “도와주면 죽인다”고 발악을 하는 바람에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 그 사이 이학만은 이 경장을 향해 아홉 차례 더 흉기를 휘둘렀다.

이 경장은 끝까지 이학만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지만 이학만은 그대로 도주해 버렸다. 두 형사는 긴급히 후송됐으나 1㎞도 채 떨어지지 않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운명을 다했다.

이처럼 경찰 영웅에 대한 무분별한 모욕적 표현으로 논란이 일자 경찰청은 문제 회차 삭제 및 사과 요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유족의 동의를 받고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아울러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요청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제작진도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상 무속인 출연자가 고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점사를 보던 중 부적절한 언어와 묘사가 등장한 부분에 대해 순직하신 분들, 상처를 받으셨을 유가족분들, 동료분들 그리고 이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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