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의 자신감 “러 동원령? 그래도 우리가 이긴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2. 9. 2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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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러시아는 여전히 전쟁을 원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 발동과 핵무기 사용 위협에도 최신 서방 무기와 전술로 무장한 우크라이나군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평화 협상을 거론해 놓고도 부분 동원령을 내리고, 또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서 (영토 합병을 위한) 주민 투표를 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이를 보아 러시아는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는 침략자들과 싸워 이들을 국제 사회가 인정하는 우크라이나 영토(크림반도 포함) 밖으로 밀어낼 것”이라며 “러시아는 결코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했던 지역을 잇따라 되찾고 있는 데다, 서방으로부터 무기·장비를 대대적으로 지원받고 있어 전투력 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PzH2000 자주포 등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군사 강국으로부터 공급받은 첨단 무기로 빠르게 무장했다. 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수십년간 개발한 러시아군 대응 교리도 적극 받아들였다. 병사들이 서방식 무기와 전술에 익숙해지면서, 여전히 구(舊)소련 무기체계와 전술에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군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충분히 강해졌다”며 “우리는 일상을 유지하면서 이 전쟁에서 이기려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일간 빌트(Bild)지 인터뷰에선 “러시아의 예비군 동원령은 러시아의 장교 및 병력 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러시아군이 (병력 부족으로 인해) 사관후보생처럼 싸울 준비가 안 된 이들을 전장에 투입, 허무하게 목숨을 잃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군 상당수가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도망치는 것을 봤다”며 “(우크라이나와 싸우려면) 수백만명의 군대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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