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계열' 디씨알이, '소음민원' 뚫고 3년만에 인천 분양…결손금 2000억 해소할까
OCI그룹의 부동산시행사인 디씨알이가 3년 만에 신규 아파트 공급에 나선다. 디씨알이는 OCI 인천 공장 부지에서 아파트 건설을 진행해왔으나 인천시와 소음대책 마련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디씨알이는 이번주 '시티오씨엘 6단지'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분양은 오는 10월 초로 예정됐다. 공급 일정은 10월7일부터 10일까지다. 이번 분양은 지난 2021년 9월 시티오씨엘 4단지 분양 이후 3년 만이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건축면적 9750㎡에 지하 2층, 지상 24층 규모의 아파트 9개동을 시공할 예정이다. 총 1734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로 설계됐다.
디씨알이는 OCI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2008년 물적분할로 설립된 디씨알이는 OCI가 소유한 인천 공장 부지 155만㎡를 개발하는 사업을 벌여왔다. 디씨알이는 '시티오씨엘'이라는 브랜드로 1단지부터 4단지까지 공급을 완료했다.
그러나 2021년 사업지 인근에 위치한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 문제를 놓고 입주예정자들이 인천시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디씨알이는 사업지 인근 도로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저소음 도로 포장으로 소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인천시가 아파트단지 지하로 지나가는 대심도터널을 설치하라고 요청하면서 갈등이 지속됐다.
결국 디씨알이가 방음터널 설치에 동의하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디씨알이는 6단지 분양을 시작으로 9단지까지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지연으로 사업비가 늘어나면서 디씨알이는 금융권에서 추가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6월 메리츠캐피탈 등 금융회사에서 8% 금리로 3000억원을 빌렸다.
디씨알이 관계자는 "3년가량 사업이 밀리면서 3단지와 4단지 잔금을 담보로 일부 사업비를 확보했다"며 "6단지 분양으로 유입되는 현금을 이용해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씨알이는 지난해 말 기준 1조1346억원을 은행과 캐피털사 등에서 차입했다. 모회사인 OCI홀딩스에서 빌린 자금도 795억원에 달한다. 디씨알이의 부채총액은 1조3690억원, 부채비율은 120.56%다. 순차입금 규모는 1조313억원 수준이다.
디씨알이의 미처리결손금은 지난해 말 기준 2036억원이다. 지난해 분양과 임대수익 덕에 479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하면서 결손금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올해 말 3단지, 내년 초 4단지 입주가 예정된 만큼 잔금이 들어오면 결손금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디씨알이는 내년 초 7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며, 이후 순차적으로 8단지와 9단지 분양도 계획돼 있다. 5단지는 민간임대아파트로 예정됐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