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과 유럽은 15%인데 한국만 25%? 현대차가 미국의 차별적 관세 정책에 맞서 역대급 베팅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폭탄 속에서도 현대차가 선택한 놀라운 돌파구는 바로 ‘현지화 올인’ 전략이다.
트럼프의 차별대우, 한국만 25% 관세 직격탄
9월 25일 기준, 미국은 일본과 유럽연합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5%로 조정한 반면, 한국산 자동차에는 여전히 25%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에게 연간 3조 5천억 원의 직접적 손실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이러한 관세 비용 확대를 반영해 2025년 재무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현대차의 대응 방식이다.

77조원 초대형 베팅, 현지화로 정면승부
현대차가 내놓은 해답은 후퇴가 아닌 전진이다. 향후 5년간 77조 3천억 원을 투자해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미국 투자만 260억 달러(약 35조 원)를 투입해 현지 생산 확대와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이는 지난 3월 발표했던 기존 계획보다 대폭 확대된 규모다.
현대차 관계자는 “관세 걱정으로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더 좋은 제품으로 정면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지아 공장, 관세 무력화의 핵심 카드

현대차의 가장 강력한 대응 카드는 바로 미국 조지아주 HMGMA 공장이다. 2025년 3월 준공된 이 공장은 연간 3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아이오닉5를 비롯한 전기차 생산에 돌입했다.
조지아 공장과 기존 앨라배마 공장을 합치면 현대차는 미국에서 연간 120만 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관세를 완전히 우회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다.
더 나아가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20%의 판매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세가 있어도 현지 생산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이브리드 강화로 시장 다변화
현대차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둔화에 대응하면서도,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시장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도 기존 계획보다 연간 1조 4천억 원 늘려 기술 경쟁력 확보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555만 대 목표 유지, 강력한 자신감
가장 놀라운 것은 현대차가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 대 목표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한 점이다. 25% 관세라는 악재 속에서도 성장 목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현대차는 “25% 관세를 전제로 2025년 가이던스를 수립했다”며 “현지화 전략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더 큰 투자로 정면승부를 선언한 현대차. 77조원의 초대형 베팅이 성공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