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6~10년 늘리는 스포츠 '테니스·배드민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실외 운동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야외에서 뛰거나 자전거를 타기에는 더위가 부담스럽고, 헬스장 러닝머신은 지루함을 이기기 어렵다. 이럴 땐 실내에서도 짧은 시간에 심박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라켓 스포츠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시립병원과 프레드릭스버그 병원의 공동 연구팀은 테니스, 배드민턴, 수영, 사이클링, 조깅 등 여러 운동과 기대수명 사이의 연관성을 비교한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메이요 클리닉 회보에 게재됐고, 지난 3일 동아일보도 관련된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은 기대수명이 평균 9.7년, 배드민턴은 6.2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이클링(3.7년), 수영(3.4년), 조깅(3.2년)보다 높다.
비슷한 결과는 영국에서도 확인됐다.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는 6가지 운동과 조기 사망 간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9년간 진행된 이 연구는 라켓 스포츠, 수영, 에어로빅, 사이클링, 달리기, 축구를 비교했다.
그 결과 라켓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은 모든 사망 원인에서 사망률이 47% 낮았고, 특히 심혈관 질환의 사망률은 5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치로도 입증되는 효과 덕분에 라켓 운동은 ‘수명을 늘리는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테니스·배드민턴, 낙상 위험 낮춰

테니스와 배드민턴 같은 라켓 스포츠는 순간적인 방향 전환과 전력 질주를 반복하는 운동이다. 코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몸을 계속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이 동시에 이뤄진다.
심장 박동이 빠르게 올라가고, 호흡이 짧아져 자연스럽게 심폐 능력이 개선된다. 이는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라켓 스포츠는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 라켓을 휘두를 때 상체의 회전 근육이 활성화되고, 스텝을 밟고 점프하며 하체 근육도 자극된다.
무엇보다도 라켓 스포츠는 순간적인 판단력이 요구된다. 상대가 어떤 방향으로 공을 칠지 예측하고, 그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다음 수를 계획하고 빠르게 결정하는 과정에서 뇌는 활발히 작동한다. 이는 인지 기능 유지와 두뇌 활동에 도움이 된다. 반사신경뿐 아니라 계획 능력, 판단력도 향상되는 셈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산하 스폴딩 외래환자 센터의 물리치료사 비제이 다리아나니는 “테니스나 배드민턴 같은 운동은 연령과 무관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장비도 크게 복잡하지 않아 진입 장벽이 낮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운동은 앞뒤, 좌우로 균형 잡힌 움직임이 요구된다. 이는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테니스·배드민턴, 즐기는 사람 늘어

라켓 운동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코트를 찾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다. 지난 3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테니스를 즐기는 인구는 약 90만 명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골프에 열광했던 2030 세대가 테니스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하다. 야외에서 할 수 있으면서도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배드민턴은 테니스보다 더 대중적이다. 국내에서 배드민턴을 즐기는 인구는 약 4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공공 체육시설, 동네 체육관, 학교 운동장에서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비 가격이 저렴하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어 바쁜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쿼시, 피클볼, 라켓볼 등 생소했던 라켓 운동도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특히 피클볼은 테니스보다 작은 코트에서 가벼운 라켓과 플라스틱 공으로 즐기는 스포츠다.
무릎에 부담을 덜 주며, 운동 강도 조절이 쉬워 중장년층에게 인기다. 이런 라켓 운동은 혼자 하기 어렵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 함께하는 운동은 사람 간의 유대감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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