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럼] 귀성형
얼마전 미국 뉴욕포스트에서 미국의 성형피부과 전문의인 디팍 뒤가르 박사가 “요즘 K-POP 아이돌 사진을 들고 똑같이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며 최근 유행하는 귀필러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동양권에서 귀는 관상학적으로 재물운과 부를 상징하는 부위로 인식해 크고 늘어진 귓불을 선호해 왔지만 서양권에서는 오히려 크고 늘어진 귓불을 줄이는 수술을 시행해 왔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귀’란 무엇인가? 귀 모양은 개인적 선호도와 문화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일반적으로 성형외과에서 표준으로 생각하는 귀의 기준은 눈의 측면 높이에 귓바퀴의 시작부가 위치하고 코의 기저부 정도에 귓불이 위치하며 약 8~10도 정도 뒤쪽으로 기운 모습 등이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마다 다양한 모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표준으로 생각하는 귀 모양과 조금 다르다고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귀는 얼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작지만, 얼굴의 가장자리 양측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목구비의 균형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며, 형태의 특징과 크기에 따라 얼굴 전체의 균형과 비율을 결정하는 중요 부위 중 하나이다. 같은 이목구비의 얼굴이라도 귀의 형태와 크기가 달라지면 인상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선천적 또는 후천적 요인으로 귀의 크기가 비정상적이거나 연골 조직 등이 틀어져 있으면 인상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어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선천적 귀기형은 신생아 3000명 중 한명 꼴로 소이증 돌출귀 매몰귀 수축귀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선천적 귀기형은 귓바퀴 고유의 기능인 소리를 모으는데 장애를 줄 수 있으며 영유아기나 청소년기 특이한 생김새로 또래들에게 놀림의 대상이 될 수 있기에 성장기 정서발달이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럴 때는 외형적 측면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까지 고려해 수술해주는 것이 좋다.
단순히 외형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개인이 지닌 이미지와 상징성에 의미를 부여하는 귓불 성형은 미용과 관상의 경계에서 꾸준히 관심을 받아 오고 있다. 귀와 관련해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인물인 유비와 공자는 모두 유난히 귀가 크고 귓불이 늘어져 많은 이에게 존경 받는 지혜와 인덕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불교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귀의 모양을 언급할 때 전통과 문화적인 해석을 많이 하는데, 특히 귀 바퀴 아래의 늘어진 살인 귓불을 구슬 하나가 늘어져 있다는 의미로 수주(垂珠)라고 하여 재물운과 연관시킨다. 나아가 마음의 여유와 낙관성, 인간에 대한 애정 행운 복과 같이 확장해석해 부처님과 같이 늘어지고 큰 귓불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굴곡 없이 그대로 턱에 연결된 삐죽한 모양으로 귓불이 빈약한 ‘칼귀’를 교정하기 위해 귓불 필러 시술을 많이 사용한다. 칼귀는 인상이 강해 보이고 관상학적으로 복이 없다고 해서 귀에 필러를 넣어 귓불이 크고 약간 처져 보이는 일명 ‘부처님 귓불’을 만드는 것이다.
미국에서 유행하는 귀필러는 관상적인 측면보다는 귀에 볼륨을 주어 귀를 더 크게 만들어 상대적으로 얼굴을 작아보이게 하는 효과로 시행한다고 한다. 또한 귓불에 살이 없거나 귀 위쪽이 뾰족한 경우에는 귀 테두리인 귓바퀴와 귓불에 필러를 주입해 귀모양을 교정해줄 수 있다.

귀는 연골이 많은 구조물로 시술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연골 주변부의 피하에 필러를 과하게 주입하면 혈액 공급 장애를 초래할 수 있고 연골이 손상되면 영구적인 모양 변형이 일어날 수 있어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서 시술받는 것이 좋다. 또한, 귀성형은 난도가 높은 편으로 얼굴의 양 끝에 위치해 좌우 대칭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비대칭 등의 부작용우려가 있고 수술 후 재발하거나 잘못된 모양으로 재수술을 거듭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귀성형은 개인의 얼굴과 조화를 이루면서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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