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하역장인지 주차장인지..아웃렛 백화점마다 빼곡한 종이상자들
하역장 주변에 종이상자와 옷가지 등 가연성 물품을 쌓아두는 경우가 많은데다 법을 어기고 지하 주차장 빈 공간에 물건을 적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서 트럭이 접근해 대량의 물건을 내릴 수 있는 곳은 지하주차장 밖에 없다"며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지하 하역장에는 상품을 보관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하지만 화물차가 계속 들어오며 물건을 싣고 내리는 과정 중 주차 공간까지 빼곡히 상품들을 쌓아둬서 문제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아웃렛 지하 주차장 역시 거대한 물류 창고로 변한 것은 마찬가지다. 물품 보관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옷가지나 신발 등이 담긴 종이 상자들이 화물차 뒷편이나 지하 주차장 빈 공간에 켜켜히 들어서 있었다.
서울 서울 시내 위치한 한 백화점에서는 지하 주차장 일부 층에서 아예 불을 켜지 않은 채 물건 적재 장소로 활용하는 듯 보였다.
이 곳을 방문한 한 50대 주부는 "주차하는 공간에 종이박스가 쌓여 있는 적이 많은데 배전반 앞까지 물건이 쌓아 둬 위험해 보였다"며 "지하 주차장이지만 불도 환히 켜있지 않아 이쪽에는 차 댈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하 1층 하역장 앞에 1t 탑차가 멈춰 서고, 작업자가 물건을 내린 뒤 10여 초 만에 하역장 앞에 쌓인 상자와 차량 사이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이후 곧 지하주차장 전체로 불길이 확산했다고 건물 내 CCTV확인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부분 쇼핑몰이나 백화점, 아웃렛에는 물건을 싣고 내리는 하역장이 지하에 있다. 대개 지하 1층 주차장에 하역장이 위치한다.
공간이 넓지 않은 이상 하역장과 주차장 구역 구분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마저도 하역장 보관 창고가 모자라 주차장 공간으로까지 짐을 쌓아둬 문제다. 주차장법 상 건물 부설 주차장은 창고 등 다른 용도로 쓰지 못하도록 돼 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하역장은 반드시 상하차 용도로만 써야하는데 이 곳에 물건을 장기보관하거나 주차장으로 침범해 물건을 쌓아둬 문제"라며 "옷가지 등의 종이 박스는 화재 발생시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하역장과 주차장의 용도에 맞게 운영이 되는지 실태를 파악하고 하역장 물류 관리가 철저히 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이 교수는 주장했다.
소방기본법에 따르면 옷에 들어가는 면화, 신발 밑창에 들어가는 고무, 종이 박스 등은 일정 수량 이상이 되면 모두 '특수가연물'로 분류된다. 불이 빨리 번지고 진화가 어려운 물질이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쇼핑몰에서 특수가연물 수량은 시시때때로 변하기 마련"이라며 "그래서 소방시설 관련법상 사각지대에 있는 게 맞고 또 현재 사용자들이 (특수가연물은)스스로 위험 관리를 해야하는 측면이 커 이에 대한 관리 기준 등을 세밀히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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