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아틀라스’ 제조사 완전 자회사로…로봇 생태계 확장 속도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한 미국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막바지 절차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가 보유 중이던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에 대한 풋옵션(보통주 매도청구권)을 최근 행사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20년 인수 계약 체결 당시 맺은 주주간 약정에 따른 조치다.
이번 풋옵션 행사는 2021년 6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인수를 완료할 당시 합의했던 주주간 계약의 마지막 절차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지분 80%를 확보했고, 소프트뱅크는 잔여 지분 20%를 보유해 왔다. 두 회사는 4년 내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지 못할 경우, 소프트뱅크가 남은 지분을 현대차그룹에 되팔 수 있는 풋옵션 조항을 계약에 명시했다.
상장 기한이 만료되고 1년의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이달 말에 맞춰 소프트뱅크가 풋옵션을 행사함에 따라 지분 정리 절차가 시작됐다. 현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지분 분포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 출자한 해외 투자법인 HMG글로벌 56.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그리고 소프트뱅크가 9.65%를 각각 쥐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의 잔여 지분 9.65%를 모두 인수하면 그룹 측 지분율은 100%가 된다. 지분 분할 취득 약정에 따라 현대차의 지분율은 기존 27.96%에서 30.95%로, 기아는 17.22%에서 19.06%로, 현대모비스는 11.20%에서 12.40%로 각각 상승한다. 정의선 회장의 개인 지분율 역시 기존 22.57%에서 24.98%로 올라 지배력을 더 공고히 다지게 된다.
재계에서는 지분 관계가 단순해지는 만큼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향후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 속도가 대폭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완전 자회사화를 계기로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래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그 중심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있다. 아틀라스는 지난 5일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 하프타임에 깜짝 등장해 심판에게 경기구를 직접 배달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지난 5월에는 23kg 무게의 소형 냉장고를 정밀 제어로 들어 올려 목적지로 운반하는 등 현실 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물리적 제어 역량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은 신공장인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전격 투입해 공정 검증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부터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작업에 아틀라스를 실전 배치해 신뢰성을 확보한 뒤, 2030년부터는 고난도의 부품 조립 공정까지 작업 영역을 넓혀 스마트 팩토리 혁신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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