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815억 쏟아붓고 유령도시 전락하고 욕먹었는데" 골칫덩어리 땅의 반전 근황

수백억 원을 쏟아부어 야심 차게 조성했지만, 기대만큼 관광객이 찾아오지 않으면서 세금 낭비라는 비판까지 받았던 곳이 있습니다.

한때는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는데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곳을 둘러싼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행사가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겁니다.

애물단지 취급받던 이곳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경북 김천의 사명대사공원은 약 815억~81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대형 관광 시설입니다.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조성했지만 개장 이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관광 수요가 위축되면서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기 어려웠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인 시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의문도 뒤따랐습니다.

분위기를 바꾼 계기 중 하나는 의외로 김밥이었습니다.

김천시는 도시 이름과 김밥천국을 연결한 발상에서 출발해 2024년 김천김밥축제를 처음 개최했습니다.

지역의 관광 자원만 내세우는 대신 누구나 친숙하게 느끼는 먹거리를 앞세운 겁니다.

지역 이름을 활용한 독특한 콘셉트가 온라인에서도 관심을 끌면서 축제는 김천을 알리는 새로운 콘텐츠로 떠올랐습니다.

2024년 첫 축제에는 약 10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행사로서는 상당한 규모였지만, 방문객이 몰리면서 행사장과 판매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도 드러났습니다.

김천시는 다음 축제를 준비하면서 행사 공간을 넓히고 김밥 판매 업체를 늘리는 등 운영 방식을 보완했습니다.

단순히 한 번 화제가 된 행사에 그치지 않고, 다시 찾아올 이유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변화는 이듬해 수치에서도 나타났습니다.

2025년 김천김밥축제에는 이틀 동안 약 15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첫해보다 방문객이 늘면서 축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축제 방문객이 늘었다고 해서 사명대사공원 자체의 연간 관광 실적이나 투자 성과가 모두 입증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외면받던 관광 자원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2026년 김천김밥축제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열렸으며,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 친환경생태공원 일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는 행사장을 확대하고 다양한 김밥과 체험 프로그램, 공연 등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축제 마지막 날이지만, 최종 방문객 집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올해 성과를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한때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활용도가 낮다는 비판을 받았던 관광지가 지역 축제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사명대사공원은 관광 시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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