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전기차 혁명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모델은 지커(Zeekr)의 최신 전기 SUV, ‘지커 7X’다.

현대 쏘렌토급 크기에 불과 10분 충전으로 600km 주행, 가격은 4천만 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국산 전기차 업체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지커 7X의 핵심은 ‘골든 배터리’ 기술이다. 충전 초기에 200kW를 시작으로, 잔량 10% 기준 460kW까지 출력이 치솟는다. 10분 만에 70% 충전, 완충까지 22분이면 충분하다. 기존 전기차의 단점이었던 긴 충전 시간이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플랫폼도 첨단이다. 800V 고전압 플랫폼인 SEA를 기반으로 하며, 100kWh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WLTP 기준 615km 주행 거리를 기록한다.
이는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모델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또 다른 버전인 75kWh LFP 배터리 탑재 모델도 615km 주행 거리를 제공하며, 안정성과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

파워트레인 성능은 고성능 스포츠카에 가까울 정도다. 후륜 모델은 421마력, AWD 모델은 639마력을 자랑한다. 테슬라 모델 Y보다 뛰어난 제원으로, SUV 성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차체 크기 역시 주목할 만하다. 전장 4,787mm, 휠베이스 2,900mm로 쏘렌토에 맞먹는 중형 SUV 사이즈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36인치 증강현실 HUD, 16인치 미니 LED 디스플레이, 전동 터치 도어 등 미래적인 감성이 실내를 지배한다. 첨단 IT 디바이스에 가까운 구성이다.

가격은 놀랍다. 호주 기준으로 후륜 모델이 약 5,200만 원, 고성능 AWD 모델도 6,600만 원 수준이다. 국내 보조금 적용 시 4천만 원대 후반에 구입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여기에 BYD 씨라이언 7까지 가세했다. 씨라이언 7은 4,490만 원에 600km 주행, 24분 급속 충전이 가능한 중형 SUV다. 출시 한 달 만에 825대 판매,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하며 중국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샤오펑(Xpeng)까지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진출 준비에 나서며, 중국차 공세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800V 시스템, 초고속 충전,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문제는 국산차 업계의 대응이다. 현대차 E-GMP 플랫폼도 18분 급속 충전 성능을 자랑하지만, 지커 7X의 10분 충전엔 밀린다. 아이오닉 5, EV6,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두 가격, 성능, 충전 시간 면에서 중국 전기차들과 정면승부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는 이제 저가 브랜드가 아닌, 기술력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봐야 한다”며 “국산차도 진정한 가성비 전기차를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커 7X는 2025년 내 국내 상륙이 유력하다. 전기차의 기준을 바꾸는 ‘충전 혁명’이 한국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그리고 현대차와 기아가 어떤 반격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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