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이 투수로 지목한 이유…‘야구여왕2’ 아야카가 던진 공

마운드에 오른 아야카 (사진=MBC ‘야구여왕2’)

야구 예능에서 포지션이 바뀌는 일은 종종 있습니다. 다만 이번 경우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MBC ‘야구여왕2’의 아야카가 어깨 부상을 딛고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것도 팀의 첫 국제전에서였습니다.

상대는 대만 오공 팀이었습니다.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를 낯선 자리에 세운다는 건,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도 간단한 결정이 아닙니다.

어깨를 다친 뒤 한동안 공을 던지지 못했습니다

등판을 준비하는 아야카 (사진=MBC ‘야구여왕2’)

아야카는 어깨 부상으로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웠던 시기를 보냈습니다. 야구에서 어깨 부상은 회복 여부보다 ‘예전 감각이 돌아오느냐’가 더 문제인 부위입니다.

던지는 동작 자체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귀까지 시간이 걸렸고, 이번 등판이 올 시즌 투수로는 첫 무대가 됐습니다.

아야카 본인은 방송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부상을 겪은 선수들이 복귀전에서 흔히 하는 말이지만, 그만큼 부담이 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야카는 소프트볼 선수 출신입니다. 소프트볼과 야구는 마운드까지의 거리도, 공을 던지는 방식도 다릅니다. 종목을 옮겨 온 선수가 어깨까지 다치고 다시 마운드에 서는 건, 단순한 컨디션 회복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윤석민 코치는 왜 아야카를 지목했을까

선수단과 이야기를 나누는 블랙퀸즈 코칭스태프 (사진=MBC ‘야구여왕2’)

이번 등판은윤석민 코치의 선택이었습니다. 윤 코치는 KBO에서 투수로 정점을 찍어본 사람입니다. 투수를 보는 눈에 관해서라면 설명이 필요 없는 이력이죠.

그가 꼽은 근거는 두 가지였습니다.제구력이 좋아졌다는 것, 그리고공에 실리는 힘도 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대목이 중요합니다. 구속이 빨라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이 간다는 평가이기 때문입니다. 아마추어 레벨의 경기에서는 구속보다 제구가 결과를 훨씬 크게 좌우합니다.

어깨가 아팠던 투수는 무의식적으로 팔을 사리게 됩니다. 그러면 릴리스 지점이 흔들리고 제구가 먼저 무너집니다. 제구가 좋아졌다는 평가는, 아픈 부위를 신경 쓰지 않고 던질 수 있게 됐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첫 국제전 마운드에서 나온 삼진

대만 오공 팀을 상대한 아야카 (사진=MBC ‘야구여왕2’)

아야카는 이날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삼진을 잡아냈습니다. 직구만으로 버티는 게 아니라, 구종을 나눠 쓸 만큼 준비가 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어깨를 다쳐본 투수가 변화구를 던진다는 건 그 자체로 회복 정도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변화구는 직구보다 팔에 걸리는 부담이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등판 뒤 아야카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습니다. 결과보다 이 말이 더 의미 있어 보입니다.

김온아는 배트를 다시 잡았습니다

선수단에 지시하는 추신수 감독 (사진=MBC ‘야구여왕2’)

같은 팀의 김온아는 반대 방향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타석에서 부진이 이어지자추신수 감독에게 직접 타격 특훈을 받았습니다.

추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뛴 타자 출신입니다. 타격 밸런스나 타이밍에 관해서는 현장에서 바로 조정을 봐줄 수 있는 사람이죠.

대만과의 2차전을 앞둔 시점이라, 이 특훈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회차의 관전 포인트가 됩니다.

예능이라고는 해도, 감독이 부진한 선수를 따로 불러 배팅 케이지에 세우는 장면은 흔치 않습니다. 국제전이라는 무대가 팀 전체의 온도를 끌어올려 놓은 셈입니다.

직관 신청만 3,200명이 몰렸습니다

블랙퀸즈 선수단 (사진=MBC ‘야구여왕2’)

프로그램 바깥의 숫자도 같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야구여왕2’는 최근 화제성 차트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고, 직관 이벤트에는3,200명이 몰렸습니다.

스포츠 예능에서 오프라인 관중이 모인다는 건 의미가 다릅니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 현장에 가는 것 사이에는 관심의 밀도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첫 국제전이라는 무대, 부상에서 돌아온 투수, 특훈을 받은 타자. 이번 대만 시리즈에서 볼 만한 장면은 이 세 가지에 몰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이 더 궁금하신가요. 마운드로 돌아온 아야카일까요, 아니면 특훈을 마치고 타석에 설 김온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