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로망 ‘특목고·의대’ 상위 1% 코스의 첫 단추 ‘5세 수학교육’

입학 테스트부터 수준 별 반 배정 기본, 수학·과학 병행수업 영재학원도 연일 북새통
ⓒ르데스크

통상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5세가 되는 순간부터 고민이 깊어진다. 4세까지 학습보다는 재미 위주의 교육에 집중했던 반면 5세부터는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다만 구체적인 학습 커리큘럼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 쉽지 않은데다 본격적인 교육의 ‘첫 단추’라는 부담감이 크다 보니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곤 한다.

토론과 논술 위주의 해외 국제학교 프로그램 ‘IB수학’…5세 고시 레벨테스트 경쟁 치열

기존에 놀이수학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프로그램은 ‘5세 프뢰벨 IB수학’이다. ‘IB’는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약자로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프로그램을 뜻한다. 미국·캐나다·영국·호주 등 총 160개의 국가에서 아이들의 사고와 창의성 및 협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시행 중인 국제 학력 인증 프로그램이다. 교육과정은 토론과 논술, 서술형 평가를 기반으로 한다.

‘프뢰벨 IB수학’은 가정용 유아수학 학습지로 어플을 통해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집에서 학부모 스스로 아이를 가르칠 수 있다. 다만 전문 강사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학원가에는 해당 교재를 활용한 유아 전문 학원들이 성행하고 있다. 강남 학원가에서 ‘유아 수학의 성지’로 입소문이 자자한 A학원도 그 중 하나다.

A학원은 3~4세도 입학이 가능하긴 하지만 수강생 대부분이 5세 아이들이다. 해당 학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레벨테스트가 필수인데 5세 이전에는 해당 테스트를 준비하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녀가 4세가 되면 레벨테스트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사고력 수학학원 내 수업 준비물. ⓒ르데스크

A학원의 5세 테스트는 수·도형·분류·측정·공간·규칙 등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문제 위주로 치러진다. ▲수는 1부터 10까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지 ▲빠진 도형 조각을 맞출 수 있는지 ▲왼쪽과 오른쪽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지 등을 확인하는 식이다.

레벨 테스트 점수가 낮아 학원에 입학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드물지만 해당 성적에 따라 배정되는 반이 달라지기 때문에 우수한 또래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기 위해서 시험 준비는 꼭 필요한 과정으로 여겨지고 있다.

A학원은 아이의 실력에 따라 총 4개의 반(리즈·프뢰벨·로이드·피타고라스)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A학원의 수업료는 3개월 단위로 구분되며 ▲리즈(49만5000원) ▲프뢰벨·로이드(49만5000원) ▲피타고라스(58만5000원) 등이다. 여기에 대다수 아이들이 추가 수강하는 연산 30분 특강은 3개월에 18만원이다.

수학·과학 병행수업에 최상위권 위한 5세 영재수업도 인기 “특목고·의대 출발점”

수학과 과학을 함께 공부하는 학원도 인기다. W학원은 유아수학과 유아과학 수업을 함께 병행할 수 있는 통합 커리큘럼으로 유명하다. 약 30분에 걸친 수학 수업 이후 50분 동안 과학 수업이 이뤄진다. 과학 수업의 경우 실험 위주로 진행된다. 실험 재료는 실제로 살아있는 사슴벌레, 거북이 등의 동·식물들과 알콜램프, 전자 물질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가 직접 실험에 참가하다보니 장기 기억력이 좋아지고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W학원의 교육비는 5세 기준 3개월(주1회, 총 12회)에 59만1000원이다. 수업시간은 90분으로 학부모 피드백 10분이 포함돼있다.

▲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한 유아 전문 교육학원 전경. ⓒ르데스크

최상위권을 지향하는 아이를 위한 영재학원도 인기다. 강남에서는 H학원이 영재 수학학원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H학원의 교육 커리큘럼 핵심은 ‘몰입문제’다. H학원 교재의 문제는 1·2·3·4단계로 점차 심화되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1단계를 제외한 나머지 단계에는 모두 몰입문제들이 포함돼있다. 과제 집착력을 통해 아이들의 끈기와 생각하는 힘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곳 역시 5세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4월에 입학하는 5세 예비반은 연산·공간도형·측정·규칙성 등을 주제로 6주간 학습한 후 테스트 결과에 따라 6월부터 사고력반과 영재반으로 나뉘어 수업이 진행된다. 영재반은 사고력반보다 한 단계 높은 상위 클래스로 알려졌다. 정규반까지의 과정도 수월하지 않다. 우선 예비반에 입학하기 위해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테스트는 수학성취도 평가(80점)와 관찰 평가(20점) 등으로 치러진다.

예비반 학생이 대상인 6월 정규반 입학테스트는 사고력평가(120점), 수학성취도 평가(80점) 등으로 진행된다. 해당 학원은 테스트 대기자만 하더라도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입학테스트 점수가 낮게 나왔다면 2개월 후에 재응시가 가능하다. 7월엔 수시 입학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유아 교육업계 관계자는 “4세가 교육을 준비하는 단계였다면 5세부터는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가는 시기다”며 “초등 영재고시 준비나 성균관대 수학경시대회 준비를 위한 출발점이 5세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어 “5세는 두뇌가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인 만큼 하나의 문제에 대해 끈기 있게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고 토론을 통한 다양한 풀이법으로 생각의 확장을 지속적으로 유발해줘야 한다”며 “아이마다 타고난 두뇌에 따라 다르겠지만 특목고나 의대를 목표로 둔다면 5세부터는 주 1~2회 정도 수학 공부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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