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항공기 정비 전문가이자 아티스트인 척 위르겐 테슈케(Chuck Jurgen Teschke)가 선보인 작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랑켄콥터 4’라는 이름을 가진 이 작품은, 폭스바겐 T1 버스와 에어버스 H125 헬리콥터를 결합한 기이하고 충격적인 외관이 특징이다.
척 위르겐 테슈케는 항공기 전세업체인 ‘오로로 제트 파트너스(Auroro Jet Partners)’에서 38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정비팀 대표다. 특히 독특한 산업 예술 작품을 온라인에 공개하며 관심을 끌었는데, 주로 마당에서 부품을 수집하고, 사포질하고, 절단하고, 용접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번에 공개한 ‘프랑켄콥터’역시 이런 창작 과정을 담아 이름을 붙였다.

‘프랑켄콥터 4’의 핵심은 두 개의 전혀 다른 이동 수단인 ‘폭스바겐 T1(타입 2)’ 버스와 ‘에어버스 H125 헬리콥터’를 결합한 점이다. 테슈케는 이 두 차량의 폐기된 부품들을 이용해, 설계도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며 하나의 독특한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하지만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 ‘프랑켄콥터’는 비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작품을 “정적인 산업 예술(Static Industrial Art)”로 분류하면서, 비행 가능한 부품을 사용하는 것에는 비용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켄콥터 4’의 가장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폭스바겐 T1 버스의 전면부와 헬리콥터의 후미 부분이 자연스럽게 결합된 점이다. 특히, 폭스바겐 전면부의 디자인은 여러 번의 수정 과정을 거쳐 헬리콥터와 놀라울 정도로 잘 어울린다. 헤드라이트는 과감히 없앴고, 대신 관람창(viewing panel)이 만들어져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여기에 상징적인 범퍼와 리벳이 차량의 하부·측면에까지 이어지며, 이러한 디테일이 작품에 고유의 매력을 더한다.

테슈케는 특히 도색에 많은 공을 들였다. 폭스바겐의 전통적인 색상인 베이지색과 흰색을 기반으로 한 파스텔 톤의 조합으로 정통성을 살렸다. 또한, 헬리콥터 후미 부분 역시 폭스바겐 버스의 특징을 더한 디테일들이 추가되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로터 허브 상단에 설치된 폭스바겐 휠 허브다. 특히나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해져 더욱 눈길을 끈다.
‘프랑켄콥터 4’는 테슈케의 이전 작업들을 이어받은 작품이다. 이전에 제작된 ‘프랑켄콥터’ 시리즈는 더욱 기이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오래된 포드 트럭의 캐빈을 헬리콥터의 꼬리와 결합한 작품도 존재하며, 또 다른 하나는 곡물 수확기 캐빈을 사용한 작품이었다. 이런 작품들은 항공기 프레임에 용접할 수 있는 소재는 사실상 한계가 없음을 보여준다.

‘프랑켄콥터 4’는 단순한 기계적 결합이 아닌, 예술과 기계의 경계를 허물면서 산업 예술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비록 실제 비행은 불가능하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독창적인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됐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