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습격한 하루살이떼…“그래도 물지는 않아요”

최인영 2023. 5. 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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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 곳곳에서 하루살이 떼 습격으로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명이 강한 곳엔 대규모로 날아들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돈데 보기엔 징그럽고 불편해도 해충은 아니고, 물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까만 밤하늘, 가로등 주변에 흰 곤충 떼가 사정없이 날아다닙니다.

카페 유리창과 바닥 곳곳에도 빼곡히 달라붙어 있습니다.

이달 초부터 한강변인 서울 성동구, 송파구, 광진구 등에서 동양하루살이 떼가 습격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밝은 불빛 주위로 '메뚜기 떼'처럼 몰려든다며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서울 잠실나루역 앞에 서 있었더니 이렇게 한두 마리씩 와서 붙습니다.

환한 조명이 비추는 벽엔 더 많은 하루살이가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강변 지역에서 영업하는 상인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온자/상인 : "지들이 다다다 붙었다가 떨어지고, 떨어지고 쌓여요. 상인들이 다 애먹어요. 문 열어놓으면 다 들어가니까 가게 안에 불을 안 켤 수는 없잖아."]

조명이 강한 곳에는 눈이라도 내리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무리가 몰려 경기를 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박상현/수원시 영통구 : "벌레가 너무 많이 떨어져 가지고 그게 싫어서 썼어요. 아무래도 얼굴이나 이런 데 떨어질 때도 있거든요."]

동양하루살이는 몸 길이가 3cm, 날개를 펴면 5cm로 곤충 중에서 큰 편이고 떼로 다녀 징그럽긴 하지만, 입이 퇴화해 사람을 물지는 못합니다.

주요 서식지인 한강 유역은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적극적인 방역을 하기 어려운 상황.

하루살이가 달라붙지 못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최선입니다.

[박영준/국립생태원 박사 : "빛을 일단 최소화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요. 분무기라든지 물 같은 거로 날개를 적시게 되면 쉽게 떼어낼 수 있습니다."]

장마철이 되면 하루살이가 자연스레 줄어드는데, 그때까진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최석규/영상편집:장수경/영상제공:시청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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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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