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품은 집 부산 기장 주택

자녀가 모두 출가한 건축주 부부는 편안한 노후와 자녀의 새로운 가정을 맞기 위한 주택을 꿈꿨다. 기존 작품 중 집과 마당의 관계를 마음에 들어 했던 터라, 마당은 손자들이 뛰어놀 수 있어야 하면서 거실과 안방에서 항상 지켜볼 수 있어야 했다. 그리고 다른 이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마당에서 편히 쉴 수 있어야 했다. 자주 방문하는 자녀의 가족이 지낼 공간은 2층에, 두 부부의 주 생활 공간은 1층에 배치했다.

진행 이화정 기자 | 글 자료 얼라이브어스 건축사사무소 | 사진 장원준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기장군
지역/지구 제1종전용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531.88㎡(160.89평)
건축면적 185.43㎡(56.09평)
연면적 195.48㎡(59.13평)
1층 121.03㎡(36.61평)
2층 74.45㎡(22.52평)
건폐율 34.86%
용적률 36.75%
설계기간 2021년 12월~2022년 4월
시공기간 2022년 5월~2023년 4월

설계 얼라이브어스 건축사사무소 02-549-5012 www.aliveus.net
시공 ㈜신조형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지정우레탄 방수 마감
외벽 - 지정타일 마감
유리 - THK35 LOW-E 3중유리(투명LOW-E+투명+투명복층)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도장, 원목마루 등
단열재 우레탄 뿜칠
창호 아키페이스

주택 설계 의뢰를 받을 때마다 매번 ‘집’에 대한 다른 방식의 접근이 흥미롭다. 건축주의 요청사항은 이미지로는 유사한 부분이 많을 수 있지만, 그 안에서의 삶의 방식은 제각각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주택 설계의 즐거움과 어려움이 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거실+주방, 방 2개, 보조실 등과 같은 물리적 공간은 풀어낼 수 있지만, 건축주가 원하는 생활을 그리는 것은 도면에 선으로 공간을 구획하는 것 이상의 추상적인 작업인 경우가 많다.
현관으로 가는 길. 밖에서의 감정이 계단과 꺾인 공간을 지나면서 점차 편안하게 변하길 기대하며 설계한 점이 눈에 띈다.
외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마당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담장을 세웠다.
위계 없이 펼쳐지는 공간
건축가는 건축물을 계획할 때 필연적으로 흐름과 위계를 고민하게 된다. 우선 현관으로 가는 길(또는 공간)은 때로 길에서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외부와 내부의 전이 공간이 되길 바란다. 밖에서의 감정이 현관으로 가는 길부터 점차 변하면서 오롯하게 편안한 곳으로 변하길 기대한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부터 만나게 되는 마당은 가장 넓고 편하게 펼쳐지는 공간이 한 번에 보이도록 배치했다. 현관을 중심으로 ‘ㄱ’로 꺾여 있는 거실과 ‘ㅡ’자로 뻗어 있는 안방에서 모두 마당을 조망할 수 있는데, 이처럼 위계를 두지 않고 마당을 모두 품게 하는 방식은 다른 주택 설계에서 공간별로 다양한 뷰를 연출하던 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건축주는 마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품는 생활을 그렸고, 그에 맞는 해법이라 생각했다.
꺾인 건물이 마당을 품고 있는 듯한 형국이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부터 만나게 되는 마당은 가장 넓고 편하게 펼쳐지는 공간이다.
‘ㄱ’자로 꺾여 있는 거실과 ‘ㅡ’자로 뻗어 있는 안방에서는 모두 마당을 조망할 수 있다.
마당을 향해 열린 거실의 통창으로 유입된 풍부한 햇빛이 밝은 분위기와 함께 내부 인테리어에 화사함을 더하고 있다.
두터운 선, 단조롭지만 안정감 있는 입면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감 있는 건축물을 그리던 건축주의 바람을 기반으로, 면과 두터운 선이라는 키워드를 정했다. 외부에서는 면으로 보이는 입면이 다소 육중하게 보인다면, 내부에서는 마당을 향해 열린 공간이 처마의 두터운 선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구성은 외부에서는 주택의 프라이버시를 극단적으로 높임과 동시에 내부에서는 높은 개방성을 보인다.
자주 방문하는 자녀의 가족이 지낼 수 있도록 마련한 2층 주거공간
안정감을 주는 두터운 처마선 아래로 마당과 주위 풍경이 투영되고 있다.
테라스를 통해 마당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개방감을 주었다.
마당으로 직접 출입할 수는 없지만 마당과 주차공간이 개방돼 시야를 확보한다.
마당에서 바라본 주택의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