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칸 일렉트릭에 이어, 포르쉐의 차기 순수 전기차는 카이엔 일렉트릭이 될 예정이다. 최근 포착된 스파이샷에서는 쿠페 스타일의 테스트 차량이 혹한 속에서 시범 주행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포르쉐 CEO 올리버 블루메는 카이엔 일렉트릭이 2025년 말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꺼운 위장막으로 덮인 테스트카는 마칸 일렉트릭의 시그니처 라이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후면부는 동생 격인 마칸 일렉트릭에서 많은 디자인 요소를 차용했다. 여기에 마칸과 동일한 리어 액슬 스티어링 시스템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 범퍼 하단에는 넓은 공기 흡입구가 적용됐다.
카이엔 일렉트릭은 벤틀리의 첫 순수 전기차 개발에 기반이 되는 모델이기도 하다. ‘럭셔리 어반 SUV’로 알려진 벤틀리 전기차는 최근 영국 번호판과 카이엔의 차체 패널을 장착한 채 테스트 중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포르쉐는 전동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연기관 버전의 카이엔 역시 2030년대까지 계속 생산될 예정이다. 아우디의 신형 Q5와 마찬가지로, 내연기관 카이엔 역시 폭스바겐 그룹의 MLB 에보 플랫폼에서 프리미엄 플랫폼 컴버스천(PPC) 아키텍처로 전환된다.
반면, 카이엔 일렉트릭과 마칸 일렉트릭이 기반으로 삼는 플랫폼은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이다. 포르쉐가 해당 플랫폼에서 구현한 최대 출력은 마칸 터보 일렉트릭을 기준으로 630마력, 최대 토크는 83.3㎏·m이다.
해당 수치를 감안하면, 카이엔 일렉트릭의 터보 버전은 이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선보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트라이 모터(3모터) 파워트레인의 도입 여부 또한 향후 주행거리와의 트레이드오프를 감안해 결정될 전망이다. 대형 SUV인 만큼, 카이엔 일렉트릭에는 싱글 모터 사양이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마칸 일렉트릭의 싱글 모터 모델은 미국 EPA 기준으로 최대 507㎞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인테리어 역시 마칸 일렉트릭과 유사할 것으로 보이며, 2~3개의 디스플레이가 제공된다. 선택 사양인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와 10.9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 12.6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탑재된다. 포르쉐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서드파티 앱을 자체적으로 구동하며, 포르쉐 앱 센터를 통해 앱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마칸 일렉트릭의 가격이 기존 아우디 Q5 기반 모델보다 훨씬 높아진 만큼, 카이엔 일렉트릭과 카이엔 쿠페 일렉트릭 역시 내연기관 버전보다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시장 기준 카이엔과 카이엔 쿠페의 시작가는 각각 약 1억 2737만 원, 약 1억 3484만 원이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