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례가 전설이 된 곳, 시간도 잠시 멈추는 연못 '혼인지'

작고 얕은 연못 하나. 하지만 이곳에는 오래된 신화와 전설이 흐르고 있어요. 세 사람의 신이 사냥을 하며 살던 어느 날, 동쪽 바다 건너에서 세 공주가 배를 타고 도착했고, 이 연못가에서 혼례를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후 농경이 시작되고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었다고 하니, 단순한 전설이라기보다 제주의 뿌리를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죠.

세 갈래 굴, 전설의 또 다른 증거

연못 옆에는 신방을 차렸다는 조그만 굴이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굴이 세 갈래로 나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전설 속 세 쌍의 부부가 각각 살았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죠. 무언가를 증명하는 듯한 형태는 단지 이야기를 넘어선 의미를 만들어냅니다.
조용한 산책, 붉은 연꽃과의 만남

이곳은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걷는 내내 마음이 고요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여름이면 연못에 붉은 연꽃이 피어나는데, 노을처럼 퍼지는 꽃잎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요. 전설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냥 스쳐가기 아쉬울 만큼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제주의 시작을 느끼는 산책길

이 연못은 단지 하나의 전설을 담고 있는 장소에 그치지 않아요. 제주라는 섬의 정체성과 연결된 이야기이자, 지역민들에게는 정신적 뿌리 같은 장소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걷다 보면 그 안에 담긴 깊이를 조금씩 느낄 수 있습니다.

[방문 정보]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혼인지로 39-22
- 이용시간: 08:00~17:00
- 휴일: 연중무휴
- 주차: 가능
- 지정현황: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1971.08.26 지정)
- 무장애 정보: 휠체어 접근 가능, 단차 없음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혼인지로 39-22
- 이용시간: 08:00~17:00
- 휴일: 연중무휴
- 주차: 가능
- 지정현황: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1971.08.26 지정)
- 무장애 정보: 휠체어 접근 가능, 단차 없음

전설이 살아 있는 작은 연못에서, 제주라는 섬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잠시 들여다보고 가세요. 말없이 피어난 연꽃과 함께라면 그 시간도 더 특별하게 느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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