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막막한 글린이들, 드루와 드루와! (너덬 글의 질을 수직상승 시켜 주는 비결 전격 공개).txt
니가 뭔데 글 애송이들 소환하냐고?
나? 글 쓰는 일로 평생 밥벌이하는 새럼.
이만하면 글쓰기에 관해 얘기할 자격 모자라진 않지?
요즘 보면 글은 쓰고 싶은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 참 많더라.
짧은 비즈니스 메일부터 긴 보고서
하다못해 카톡이나 SNS까지...
글 써야 하는 일 많지?
근데 키보드 앞에서
막막함에 몸부림쳐 본 경험 누구나 있을 거야.
글쓰기가 막막한 글린이들을 위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너덬 글의 질을 수직상승 시켜 주는 비결,
몇 가지 공유할게.
#글감부터_모은다
글 쓰겠다고 빈 페이지에 깜빡이는 커서만 멍하니 본 경험?
야 너두? 응 나두!
맞아. 너덬은 총알도 없이
전쟁터에 뛰어든 군인 상태인 거야.
글을 쓰고 싶으면 글감부터 모아야지.
난 평소에 스마트폰 메모장에
폴더를 하나 만들어서 글감을 모아둬.
책을 읽다가, 대화하다가,
TV 광고를 보다가 튀어나오는 생각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거기에 메모해 두는 거야.
기억에 남는 단어도 좋고, 문장도 좋고, 그 때의 느낌이나 생각도 좋아.
그래야 나중에 그 단어가 글감이 되어 한 편의 글로 탄생하거든.
#잘_아는_것_부터_쓴다
내가 모르는 거에 관해 쓰려면 첫 문장부터 막히잖아.
내 새꾸 자랑하는 덕질도 좋고,
노른자 한가운데 오게 달걀 프라이 만드는 법도 좋아.
좋아하는 거, 잘 아는 거부터 시작해봐.
사람은 원래 잘난 척하는 맛에 살잖아?
그럼 의외로 술술 써지기 시작한다. 믿어 봐!
#공개된_곳에_쓴다
사람에게는 인정의 욕구라는 게 있어.
조회 수나 좋아요 수에 별별 짓을
다 하게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
공개된 곳에 쓰면 당연히 별별 댓글이 다 달려.
나도 물론 상처를 받은 적도 있었어.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내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고
나를 응원하고 있더라고.
이상한 사람의 댓글은 쓰루하고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의 피드백을 밑거름 삼아
쓰기 시작하면 글 쓰는 재미가 확 늘어!
#읽는_사람_입장에서_쓴다
앞의 항목과 연결된 부분이야.
일기가 아닌 이상 세상의 모든 글은 읽히기 위해 탄생해.
근데 글 쓰다 보면 글 속의 화자는 나니까
무의식적으로 생략하려는 경향이 있어.
왜냐? 내가 다 아는 내용이니까.
그럼 글이 재미없어져.
글은 솔직하고 친절해야 해.
처음 보는 사람도
내가 쓴 글 속 상황에 몰입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와 설명을 덧붙여야 해.
#오감이_느껴지도록_글자로_그림_그리듯_쓴다
인간에게는 오감이란 게 있지?
눈, 코, 입, 귀, 살갗에 느껴지도록 쓰면
읽는 사람은 금세 몰입할 수 있어.
남이 쓴 글이지만 읽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면
읽는 사람은 그 글에 대해 훨씬 몰입하게 되고
재미있다고 느끼지. 그래서 공감이 중요한 거야.
#문장은_최대한_간결하게_쓴다
잘 읽히는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의 차이.
핵심은 바로 문장의 길이야.
한 문장의 길이가 길수록 주술 호응이 어려워져.
글쓴이는 정보를 다 갖고 있으니까 길이 뻔히 보여.
하지만 정보가 전혀 없는
읽는 사람은 글의 미로 안에서 헤매게 되지.
쉽게 말해 글쓴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남산에 뒀는데
글 읽는 사람은 한라산에서 헤매는 상황이 벌어져.
문장은 끊을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자잘하게 잘라.
#국어사전을_생활화한다
생각보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쓰는 단어와
실제 단어의 뜻이 다른 경우가 적지 않아.
적재적소에 제대로 된 단어를 사용하는 게 중요해.
그래서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면 국어사전부터 검색해 봐.
또 같은 뜻이어도 다양한 단어를 사용하면 글이 한결 풍성해져.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몇 번 연달아 먹으면 질리지?
글도 마찬가지야. 같은 단어 반복하는 거, 지루하잖아.
온라인 사전 찾아보면, 유의어가 촤라락 펼쳐져 있으니 잘 활용해 보아.
#꾸준히_쓴다
앞의 것들은 호불호가 있지만, 이건 디폴트!!
젤 중요한 거. 꾸.준.히.쓴.다.
왜 유명한 작가들이 말하잖아.
‘글은 머리도 손도 아닌 엉덩이로 쓰는 거다’ 라고.
꾸준히 쓰는 것만큼, 확실하게 글 실력이 느는 게 없어.
처음엔 100일 아니 한 달만 꾸준히 해봐.
습관을 들이는 거야.
그리고 한 6개월 투자해봐.
슬슬 반응이 오기 시작한다.
그 반응이 재미있어서 1년이 가고, 몇 년이 후딱 간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처음 썼던 내 글을 보잖아?
오그라들고, 엉망인 게 보여.
그게 얼마나 대단한 거니?
그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건 말이야
그만큼 너덬이 성장했다는 뜻이니까.
머리 쥐어뜯기도 하고 댓글에 웃기도, 울기도 하는 날들이
고스란히 네 글쓰기 실력으로 쌓였다는 증거니까.
어쩌면 지루하고, 의심스러운 그 날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글 실력도, 마음도 한결 더 단단해진
너덬과 마주할 수 있을 거야. 내가 그랬던 것처럼. ㅎㅇ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