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신성’ 야말이 흔든 팔 국기, 정치 논쟁 번져
이스라엘 보수 정치인은 비판 나서

세계적인 축구 스타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든 장면이 국제적인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글로벌 매체 디애슬레틱은 야말의 행동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에서 강한 반응을 불러왔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야말은 지난 12일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우승 퍼레이드 도중 팬들이 건넨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오픈톱 버스 위에서 흔들었다. 무슬림인 야말은 평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강한 관심을 보여왔고 자신의 신념을 공개적으로 표현해왔다. 지난 3월에는 스페인 대표팀의 이집트전 당시 일부 팬들의 반무슬림 구호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 논란은 이스라엘 정치권 반응으로 더 커졌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강경 보수 정치인 이스라엘 카츠는 “이스라엘군이 테러 조직 하마스와 싸우는 상황에서 야말은 증오를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국기를 흔드는 행동을 증오 선동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판단력을 잃었거나 왜곡된 시각에 빠져 있다”며 야말을 옹호했다.
가자지구 난민촌에는 야말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모습을 담은 벽화가 등장했다. 팔레스타인 예술가 우바이 알쿠르샬리는 로이터통신에 “야말은 자신의 미래와 커리어 위험까지 감수하면서도 팔레스타인 편에 섰다”고 말했다.
야말 행동에 대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반응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가장 많은 반응은 “팔레스타인 지지와 하마스 지지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댓글 이용자들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에 대한 연대를 표현하는 것까지 증오 선동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치다”, 일부는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든 것만으로 하마스 지지자로 몰아가는 것은 의도적인 프레임”이라고 각각 주장했다. 반대로 친이스라엘 이용자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는 현재 전쟁 상황에서 강한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다”며 “세계적 축구 스타가 공개 석상에서 이를 흔드는 순간 정치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댓글은 하마스를 “점령과 식민 지배에 맞선 저항 조직”이라고 표현했고, 다른 이용자들은 “이스라엘 정부의 행동을 비판할 수는 있어도 민간인 학살과 테러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반박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슬람 성향 정치·무장 조직으로 1987년 팔레스타인 민중봉기 시기에 등장했다.이스라엘과 미국·유럽연합(EU) 등은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있고,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도 “저항 세력”이라는 평가와 “오히려 주민 희생을 키웠다”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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