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전 드라마가 이제 방영해서...남미에서 국민배우가 된 韓 배우 상황

23년 전 '천국의 계단'이 만든 기적… 신현준, 페루 공항 마비시킨 특급 역주행

2003년 방영된 한류 레전드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남미 대륙에서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며 배우 신현준이 페루 현지 공항을 마비시키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배우 신현준은 페루 수도 리마의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에 입국했다. 현지 팬미팅 참석을 위해 방문한 그가 입국장 문을 열고 나오자, 공항 로비는 일순간 거대한 함성으로 뒤덮였다.

신현준은 선글라스를 끼고 가슴팍에 붉은 글씨로 'PERÚ(페루)'가 선명하게 새겨진 흰색 티셔츠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수백 명의 현지 팬들은 '천국의 계단' 명장면이 인쇄된 부채와 피켓, 손수 만든 해바라기 인형을 치켜들며 환호했고,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들어 올려 현장을 담아냈다.

밀려드는 인파에 안전요원들이 급히 인간 띠를 형성해 길을 텄지만, 몰려든 팬들로 인해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이러한 혼잡 속에서도 신현준은 팬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고 따뜻한 포옹을 나누는 등 다정한 팬서비스로 화답했다.

신현준의 이번 페루 방문은 첫 방문에 이어 약 10개월 만에 성사된 재방문이다. 현지 팬들의 뜨거운 요청이 쏟아지며 리마 멜리톤 카르바할 학교 강당에서 열린 팬미팅 '메모리즈 투 헤븐(Memories to Heaven)'은 하루 2회 공연으로 확대 개최됐다.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의 중심에는 종영한 지 23년이 지난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극본 박혜경, 연출 이장수)이 있다.

국내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43.5%를 기록하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은 최근 남미 전역에 다시 방영되며 새로운 한류 붐을 이끌고 있다.

특히 극 중 여주인공 한정서(최지우 분)를 향해 목숨까지 바치는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연기한 '한태화' 캐릭터가 남미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국내 팬들에게는 회전목마 명장면 등으로 유쾌한 밈으로 소비되기도 하지만, 현지 팬들에게는 '태화 오빠'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독보적인 멜로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신현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항 입국 현장 영상을 공유하며 스페인어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공항까지 마중 나와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사랑하는 페루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 분 한 분 손을 잡아드리고 사진을 찍어드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큰 사랑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벅찬 소감을 남겼다.

K-팝 아이돌 못지않은 환대를 받으며 식지 않는 한류의 저력을 증명한 신현준은 페루 일정을 마친 뒤 에콰도르와 아르헨티나 등 남미 주요 국가에서 팬미팅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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