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기업 때려잡는 미소녀, ‘풀 메탈 스쿨걸’

오네찬바라, 지구방위군 시리즈로 유명한 D3퍼블리셔(D3P)가 신작 ‘풀 메탈 스쿨걸‘로 돌아옵니다. 언제나 유쾌한 B급 감성을 보여준 개발사 답게, 이번 작품도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모습입니다.

‘풀메탈 스쿨걸‘은 직관적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전신이 기계로 개조된 여고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입니다. ‘머신 걸‘이라고도 불리는 두 명의 주인공이, 과로사의 온상인 블랙 기업 ‘메터널 잡스‘의 초고층 빌딩에 침투해 ‘아래로부터의 혁명(파괴!)‘을 이루는 액션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 이 나쁜 블랙 기업 놈들, 죽어라!(?)
플롯 설정만큼이나 게임플레이도 직관적이기 이를 데 없습니다. 플레이어(머신 걸)는 1층부터 차례대로 초고층 빌딩을 돌파하며 로봇 좀비로 변해버리는 사원들을 처치하고, 틈틈이 좀 더 직급이 높은 임직원들을 처치해 나가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갑니다. 매 층마다 구조와 경비 시스템이 무작위로 달라지니, 언제나 새로운 게임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전신이 사이보그라는 ‘머신 걸‘의 특성도 게임플레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각 팔에 근거리 무기 하나, 원거리 무기 하나를 장착할 수 있으며, 빌딩을 높이 오르며 더 높은 레벨의 무장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두 종류의 무기 모두 공격 속도나 대미지에 차이가 나는 하위 무장들이 존재하며, 플레이어의 취향이나 곧 마주할 적의 특징에 따라 알맞은 무기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 3인칭 슈터 위주에, '오네찬바라'식 근접 전투가 한스푼
▲ 보스의 특성에 맞춰 무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시연 구간 마지막 보스의 경우 생각보다 넓은 범위의 근접 공격을 가하는데, 한방 한방이 강력한 편이라 거리를 벌려 전투를 이어가는 것이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보스전에 당도할 때까지 손에 장착한 샷건을 바꾸지 못했다면, 해당 보스를 상대하기가 더욱 까다로워지는 형식입니다.

이처럼 플레이어는 다음 층에 어떤 적이 도사리고 있는지 처음에는 알 수가 없고, 여러 차례 반복 플레이를 통해 ‘이전보다 더 높은 층을 향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됩니다. 반복 플레이 과정에서 습득한 재화로 신체를 업그레이드(사망시에도 유지)할 수도 있기에, 완전히 처음과 같은 상태에서 플레이를 반복할 걱정은 덜어도 됩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 부분은 머신 걸들이 빌딩을 오르는 동안 자신의 행보를 '생중계'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화면 오른편에 시청자들의 채팅이 올라가는 걸 눈으로 볼 수 있죠. 시청자들은 플레이어의 전투가 마음에 들 경우 '후원금(도네이션)'을 보내기도 하고, 이를 통해 얻은 재화는 신체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런 도네이션 시스템은 게임플레이 중간중간 사이드 미션 형태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시청자들이 '제한 시간 내에 룸 클리어' 같은 미션을 주는데, 이를 수행해서 더 많은 도네이션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한 시간이 걸린 미션은 클리어하기 쉽지 않았는데, 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미션을 제공하니 상황에 따라 취사선택하며 게임을 진행하면 됩니다.

▲ D3P의 '의도된 B급 감성'은 어디 가지 않았습니다
'풀 메탈 스쿨걸'은 이름부터 스토리, 캐릭터, 전개에 이르기까지 어떤 깊은 의미도 담지 않은, 그저 순수하게 빌딩을 오르며 좀비 회사원(?)들을 무찌르는 데 집중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들이 집중한 액션 하나만큼은 생각보다 맛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죠.

D3P의 전작들이 그러했듯, 이 게임 또한 소구하는 게이머 층이 다소 한정적이라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여러 종류의 무기 조합을 통해 빌드를 짜고, 신체를 강화해 자신만의 플레이스타일을 구축하는 '로그라이크' 가 취향에 맞다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풀 메탈 스쿨걸'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직접 해보면, 보기보다 전투가 맛깔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