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된 외국인 노동자 언어교육 시급"… 인천 뿌리산업외국인센터 개소

사진=연합뉴스

"우선적으로 소통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30일 인천 서구에 있는 뿌리산업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만난 김현경 센터장은 외국인을 채용한 현장의 가장 큰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인천뿌리산업외국인근로자센터는 지난 26일 서구 검단에 개소했다. 이곳은 뿌리기업 경영자와 채용된 외국인들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조성됐다.

센터는 245.53㎡ 규모로, 한국어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을 위한 교육장 2곳과 함께 사무실과 상담데스크 등을 갖추고 있었다.

이날 개소한 지 4일밖에 되지 않고 오전 시간대라 찾아오는 사람 없이 한가했다. 하지만 김 센터장은 이곳이 반드시 필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근로자와 관련된 대부분의 지원이나 센터가 남동구에 있어 서북부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불편함을 겪었지만 이제는 그런 어려움을 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의 제조업은 IT나 첨단기술 등 다양화되지 못하고 여전히 뿌리기술을 응용한 제품 생산단계에 머물러 있다. 인천에서 가장 큰 산업단지인 남동산단의 2022년 총 업체 수는 7천404개사로, 이 중 기계업종이 3천722개사(50.3%)로 가장 많다.

뿌리기업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사실상 지탱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언어교육 지원 등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업무 전달이나 진행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일이 태반이다.

김 센터장은 "언어가 되지 않으면 스킬을 늘리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언어 문제가 제일 시급하다"며 "그나마 법무부에서 하는 사회통합프로그램이 있지만 경쟁률도 워낙 높고 접근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센터는 무엇보다 언어교육에 초점을 두고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인 TOPIK 등을 우선적으로 센터에서 실시하고 필요한 곳이 있다면 강사를 파견해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센터가 생기자마자 인천표면처리협동조합에서 100여명의 외국인들에게 언어교육을 요청해 출장교육을 진행키로 했다. 또 기업들을 위해 통역사를 고용, 일정 시간 회사로 파견하는 안도 계획하고 있다.

비자 문제 역시 행정적 지원을 통해 돕기로 했다. 현재는 E-9비자로 오더라도 어느정도 숙련공이 되면 E-7-4비자로 변경해 기업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다. 하지만 생업이 바쁜 기업이 이를 행정적으로 처리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센터는 이들을 위해 행정업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다양한 이슈가 있을 수 있고 노사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외국인 근로자와 사측이 갖고 있는 애로사항을 지원하고 해결해 줄 수 있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윤기자

#인천 #외국인노동자

Copyright © 중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