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칼라하리사막의 부족과 영양, 그리고 골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작가 김영하는 '여행의 이유'에서 아프리카 칼라하리사막의 한 부족이 영양의 일종인 쿠두를 사냥하는 방식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인간은 특이한 타입의 포유류이다'라는 네레이션으로 시작되는 BBC 다큐멘터리 '인간 포유류, 인간 사냥꾼(Human Mammal, Human Hunter)'에 소개된 칼라하리사막의 한 부족의 쿠두 사냥 방식이다.
목표한 사냥감을 잡기 위해 건조한 사막을 열 시간 가까이 추적해야 하는 사막 부족이 바로 골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프한국] 작가 김영하는 '여행의 이유'에서 아프리카 칼라하리사막의 한 부족이 영양의 일종인 쿠두를 사냥하는 방식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인간은 특이한 타입의 포유류이다'라는 네레이션으로 시작되는 BBC 다큐멘터리 '인간 포유류, 인간 사냥꾼(Human Mammal, Human Hunter)'에 소개된 칼라하리사막의 한 부족의 쿠두 사냥 방식이다.
이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인류는 치타처럼 빠르지 않고, 사자처럼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갖고 있지 않지만 무시무시한 이동 능력과 지구력으로 영양을 무릎 꿇게 한다. 그들은 집단으로 영양 사냥에 나서는데 이들의 사냥 방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
그들은 사냥감의 냄새와 흔적을 따라 뛰고 또 뛴다. 목표 영양을 무리에서 고립시키면서 추적을 계속한다. 땡볕 아래에서 그들은 무려 여덟 시간이나 영양을 쫓는다. 그들이 사냥감을 마침내 잡게 되는 것은 누군가 활을 잘 쏴서도 아니고 창을 잘 던져서도 아니다.
인간에게 쫓긴 영양은 탈진하여 무릎을 꿇고 주저앉고 만다. 그러면 그들은 창을 들고 사냥감 가까이 다가간다. 탈진한 영양은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자신을 집요하게 추적해 온 포식자에게 몸을 맡기듯 눈을 끔뻑일 뿐이다. 사냥꾼은 창으로 단번에 사냥감의 숨을 멎게 한 뒤 흙을 뿌리고 머리와 몸을 정성스럽게 쓰다듬는다. 여덟 시간 동안 그들의 끈질긴 추적을 받은 쿠두에게 존중과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칼라하리사막의 부족이 영양을 쫓는 모습을 보고 나는 자연스럽게 골프와 씨름하는 인간무리를 떠올린다.
골프는 쉽게 포획되는 사냥감이 아니다. 목표한 사냥감을 잡기 위해 건조한 사막을 열 시간 가까이 추적해야 하는 사막 부족이 바로 골퍼다. 사자처럼 날까로운 이빨과 발톱도 없고 치타처럼 빠르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오랜 시간 목표물을 추적하는 사막 부족의 지구력과 인내심은 바로 골퍼의 최고 덕목이다.
사막 부족이 골퍼에게 주는 최고의 메시지는 바로 사냥감을 무릎 꿇린 뒤 숨이 멎은 영양에게 표하는 그들의 존중과 경의가 아닐까. 골프는 정복의 대상이면서 존중과 경의를 표해야 할 경외의 대상이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Copyright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방민준의 골프세상] 용 쓰지 마라, 그러면 골프가 살아난다! - 골프한국
- [방민준의 골프세상] 골프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 - 골프한국
- [방민준의 골프세상] 골프는 솔루션의 게임이다! - 골프한국
- '역대급' KLPGA 투어, 올해 총상금 305억원…33개 대회 일정 발표
- 박인비, 긴 공백에도 세계랭킹 4위로 상승…박민지는 17위로 도약
- '세계랭킹 1위 향한' 고진영, 새해 첫 주 넬리코다와 0.07점차
- 임성재·김시우·이경훈, PGA 새해 첫 대회 '왕중왕전' 출격
- 람·모리카와·디섐보·켑카·미켈슨 등 하와이에서 화려한 샷 대결 [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