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째 집단행동에 혼란 가중...공공의료기관·비대면 진료 확대

윤태인 2024. 2. 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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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기준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 가용 병상 없어
사직서 낸 전공의 8천8백여 명… 7천여 명에게 업무개시명령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접수된 피해 사례 189건
'중증·응급' 필수 치료 지연된 병원에 군의관 등 파견

[앵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으로 대형 병원 등 의료 현장에 공백이 생기면서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고 있습니다.

정부도 공공의료기관의 휴일 진료를 확대하거나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는 등 범정부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윤태인 기자!

[기자]

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주말인데, 세브란스병원에 찾아오는 환자가 많은 편인가요?

[기자]

저희 취재진이 아침 8시쯤부터 병원을 둘러봤는데요, 주말 이른 시간부터 진료를 보러온 사람이 많았습니다.

전공의 이탈로 이곳을 포함해 이른바 '빅5' 대형 병원 환자들은 진료를 받기까지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의 병상은 20개인데 오후 3시 기준으로 가용 병상이 없습니다.

그제 밤 10시 기준으로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8천8백여 명, 이중 실제 진료를 중단한 전공의는 7천8백여 명입니다.

어제 기준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는 7천여 명입니다.

갑자기 수술이나 진료가 취소되는 등 접수된 피해 사례도 집단행동이 가시화된 지난 19일부터 어제까지 나흘 동안 189건으로, 환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어려움이 있어 보이는데, 정부에서는 내놓은 대응책이 있습니까?

[기자]

네, 전공의 이탈로 빚어진 진료 차질로 정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상향시키는 등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먼저, 모든 공공의료기관의 주말과 휴일 진료가 확대됐습니다.

서울 을지로에 있는 공공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에 방문한 환자 보호자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방문 환자 보호자 : 평일 날 지방에 내려가서 진료를 받으시려고 했는데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까 진료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등록해서 진료를 받기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중증, 응급 수술 등 필수 치료가 지연되고 있는 병원의 인력 수요를 파악해 공보의와 군의관을 파견하고, 외부의사나 시니어 의사 등을 임시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비대면 진료도 대폭 확대됐습니다.

의사 집단행동이 종료될 때까지 비대면 진료가 전면 허용됐는데,

의료기관에서 별도로 신청하거나 정부에서 지정하지 않아도, 희망하는 병원에서 누구나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습니다.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응급환자 진료에 주력하면서 중소병원 환자가 늘어나는 데 대처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에 따라 중대본은 중증이나 응급 질환이 아니면 동네 병원과 의원을 이용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비대면 진료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6개월 이내에 같은 기관에서 진료받은 기록이 있어야 한다는 규정도 없애면서, 초진이나 재진 환자 모두 아무 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노욱상, 최광현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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