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드라이브’ 건 넷플릭스 다음 스텝은…1위 자리 굳히나

조유빈 기자 2024. 10. 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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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OTT 합병 부진 속 적극 행보…시즌2로 ‘오리지널 시리즈’ 힘 줘
국내 플랫폼과도 손 잡고 멤버십 확장…‘책임론’은 과제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넷플릭스가 《지옥》 시즌 2를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의 부진을 털어냈다. 공개 이후 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을 다시 보여줬다는 평가다. 최근 예능 《흑백요리사》에 이어 《지옥2》로 선방한 넷플릭스는 올 연말 《오징어게임》 시즌2를 통해 OTT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기에 돌입한다. 11월부터 시작되는 네이버와의 협력 역시 4분기 넷플릭스의 실적 개선을 이끌 카드가 될 전망이다.

《지옥2》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지옥2》 선방…《오징어게임2》도 출격 대기

넷플릭스가 지난 25일 공개한 《지옥2》는 2021년 시즌1 이후 3년 만에 공개된 작품이다. 일명 '한국형 재난물'로 불리는 《지옥1》은 공개 10일 만에 1억10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93여 개 국가에서 톱10에 올랐다. 흥행에 힘입어 시즌2 제작을 확정했으나,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논란이라는 악재를 마주해야 했다. 

그 빈 자리는 김성철이 채웠다. 시즌2는 갑작스럽게 부활한 정진수 새진리회 의장과 박정자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는 이야기다.

시즌2 공개 이후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7일 《지옥2》는 한국과 싱가포르, 베트남 넷플릭스 1위를 차지했다. 작품에 대한 평도 좋다. '거장' 봉준호 감독은 지난 26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GV에서 《지옥2》가 '대작'이라고 언급했다. 또 "이렇게 오랜 시간 멋진 협업의 결과를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영화인으로서 부럽기도 하다"고 극찬했다.

최근 예능으로 반등에 성공한 넷플릭스가 《지옥2》로 콘텐츠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시각이다. 지난 9월 공개한 예능 《흑백요리사》는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국내 비영어권 TV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고, 대만과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톱10에 오르며 글로벌에서 흥행한 바 있다.

여기에 오는 12월 넷플릭스의 킬러 콘텐츠인 《오징어게임》의 시즌2 공개가 예고돼있다. 전 세계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린 이 작품은 46일간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1위에 올랐고, 2021년 말부터 2022년 9월 에미 시상식까지 미국 내 각종 시상식에서 23개의 트로피를 획득한 바 있다. 지난 8월, 시즌2가 12월26일 공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외 언론 보도도 잇따랐다.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눈동자 사진은 《오징어 게임2》의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11월부터 네이버와 '콘텐츠 동맹'

콘텐츠 라인 업을 채워둔 넷플릭스는 구독자를 불러들이면서 OTT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선다. 넷플릭스와 네이버의 '콘텐츠 동맹'을 통해서다. 양사 협업을 통해, 네이버플러스멤버십 회원이라면 11월 4주 차부터 콘텐츠 혜택 중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토종 OTT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지연되는 사이, 넷플릭스가 네이버의 손을 잡고 플랫폼 활성화에 나선 셈이다.

콘텐츠와 멤버십 두 가지를 전략으로 삼아, 넷플릭스는 현재 2위인 티빙과의 이용자 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콘텐츠 혜택으로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제공했던 네이버가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를 선택지로 추가하면서,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을 통해 구독자 유입 효과를 봐왔던 티빙도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OTT 시장에서의 넷플릭스의 무게감도 커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넷플릭스 로고 ⓒAFP 연합뉴스

국세청 세무조사에도 시선 모여

현재 승승장구하는 넷플릭스의 발목을 잡는 이슈는 '책임론'이다. K콘텐츠가 넷플릭스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매출 대비 법인세를 적게 납부해 조세 의무 회피 논란에 휩싸여 있다.

지난 8일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도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해 넷플릭스 매출 8233억원 중 한국에 납부한 법인세는 36억원으로, 매출 대비 법인세 납부율은 1.5%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넷플릭스가 디지털 바우처 사업 등 사회공헌 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 국세청은 넷플릭스를 상대로 정기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가 조세 회피 의무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뤄진 조사라는 점에서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다. 앞서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통해 2021년 6월 넷플릭스에 800억원의 세금을 부과했지만, 넷플릭스가 불복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1심에서는 넷플릭스가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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