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 멈추더니 30분 '덩실덩실'…해리스 "괜찮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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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갑자기 연설을 멈추고 30분간 춤을 추는 돌발 행동에 나서 구설에 휘말렸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의 이런 돌발행동은 그의 불안정함을 드러낸 것이며 '고령 리스크' 우려를 키운다고 짚었다.
트럼프와 같은 날 같은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은 해리스는 "트럼프는 점점 불안정하고 통제받지 않는 상태가 되고 있다"며 그의 고령 리스크 문제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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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황 수습에 불안정한 모습 보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갑자기 연설을 멈추고 30분간 춤을 추는 돌발 행동에 나서 구설에 휘말렸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의 이런 돌발행동은 그의 불안정함을 드러낸 것이며 '고령 리스크' 우려를 키운다고 짚었다.
15일(현지시간) CNN·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 행사 도중 난데없이 30분간 춤을 췄다. 트럼프의 춤은 행사장을 찾은 두 명이 높아진 실내 온도에 기절하는 응급상황이 발생한 이후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가 국경 폐쇄 등 강경 발언을 이어가던 도중 한 남성이 기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장내 고조된 긴장을 잠재우고자 선거캠프 직원에게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아베 마리아'를 틀어달라고 요청했다. '아베 마리아'는 트럼프의 유세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노래다.
기절한 남성이 들것에 실려 행사장을 빠져나가자, 이날 사회를 맡은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중단됐던 질의응답을 다시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다른 여성이 또 쓰러지며 연설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트럼프는 쓰러진 여성이 행사장을 빠져나간 후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요청했고, 사회자인 노엠 주지사는 "이 경제 상황에서는 아마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농담으로 활용하며 질의응답을 이어가려 했다.
그러나 몇 분 뒤 트럼프는 관객을 향해 "또 기절하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며 농담조로 물은 뒤 "더는 질문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음악만 듣자. 누가 질문을 듣고 싶어 하겠느냐"며 선거캠프 직원을 향해 '아베 마리아'를 다시 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트럼프는 30분 넘게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긴 음악을 들으며 춤을 췄다. 행사장에 있던 관객들은 트럼프의 발언에 환호하며 그의 춤을 지켜봤다.
외신은 트럼프의 유세 현장에는 항상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응급상황 발생은 자주 있는 일이고, 그때마다 트럼프는 상황이 종료되면 다시 연설을 진행했지만, 이번은 달랐다고 짚었다. NYT는 "트럼프는 이번 (기절 사고) 이후 상황을 어떻게 진전시킬지에 대해 한층 불안정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캠프 측은 이번 해프닝을 트럼프의 고령 리스크와 연결 지었다. 해리스 캠프는 소셜미디어(SNS) X에 트럼프의 춤 영상을 공유하며 "트럼프는 30분 이상 음악이 흘러나오는 무대에서 정신을 놓고 혼란스러운 상태로 얼어붙었다"고 조롱했다. 해리스는 해리스 캠프의 게시물을 재공유하며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트럼프와 같은 날 같은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은 해리스는 "트럼프는 점점 불안정하고 통제받지 않는 상태가 되고 있다"며 그의 고령 리스크 문제를 언급했다. 현재 78세인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내년 1월 새로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역대 최고령(79세) 대통령이 된다. 그는 최근 청중 없이 진행된 TV토론에서 "청중이 흥분했다"고 말실수하고 이란과 북한을 혼동하는 등 고령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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