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조폭’에 하극상 일으킨 ‘MZ 조폭’…무더기 검거된 이유가

울산경찰, 신흥 조폭 44명 검거
선배들에 불만느껴 도심서 난동

울산 신흥 조폭 조직원들 [사진출처=울산경찰청]

조직폭력배 선배들에게 불만을 갖고 도심 한복판에서 난동을 부린 ‘MZ 조폭’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울산경찰청은 지역 내 신흥 조직폭력배 44명을 붙잡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단체 등의 구성·활동) 위반 혐의로 16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신흥 조직폭력배들은 기존 선배들이 자주 불러모으고 괴롭히면서 이윤 배분은 잘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으로 독자 세력을 구축해 난동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A씨 등은 지난 2022년 4월 울산 한 도로에서 선배 조폭 B씨 승용차를 발견하고 유리창을 파손했다.

이에 화가 난 B씨가 A씨 등을 한 노래방으로 부르자, A씨는 해당 노래방으로 들어가 또래 조폭들과 함께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 연령대로 구성된 신흥 조폭은 길 한복판에서 문신을 드러낸 채 일렬로 서고, 90도로 인사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이들은 다른 지역 조폭과 연대해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울산에서 신흥 조폭을 확인해 검찰에 넘긴 것은 2014년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며 “전국 조직폭력배가 연대해 운영한 도박사이트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