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히어로물과는 전혀 다른 핏줄을 가진 한국형 도술 히어로, 최동훈 감독의 영화 <전우치>가 여전히 영화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관객수 600만을 넘어서며 아쉽게 천만 고지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고전 소설을 재기발랄하게 비튼 독창적 서사와 매력 넘치는 캐릭터로 대체 불가능한 명작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 <전우치>의 핵심 관전 포인트를 5가지 소제목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조선시대의 장난기 가득한 악동 도사가 2009년 현대 서울 한복판에 등장한다는 대담한 시공간 연출이 눈길을 끕니다.
도심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요괴들을 소탕하기 위해 신선들이 족자 속에 봉인되어 있던 전우치를 풀어주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고전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세계관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자유의 몸이 된 조건은 요괴 소탕이었지만, 500년 만에 새로운 세상을 마주한 전우치의 관심사는 딴전에 있습니다.
화려한 문물에 마음을 빼앗겨 본업인 요괴 사냥은 뒷전으로 미룬 채 거리를 누비는 그의 돌발 행보가 폭소를 자아냅니다.
정의감 넘치는 전형적인 영웅들과 차별화되는 전우치만의 능청스러운 매력이 빛을 발하는 대목입니다.

유쾌한 소동극으로 흐르던 극의 분위기는 강력한 라이벌인 도사 화담이 등장하면서 급반전을 맞이합니다.
선과 악의 경계에서 서늘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화담과 전우치 사이의 팽팽한 대립은 스토리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두 인물이 펼치는 긴장감 넘치는 대결은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선 서사적 깊이를 제공합니다.

영화의 역동적인 도술 액션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은 단연 사운드였습니다.
장영규 음악감독이 완성한 OST는 전통 국악의 예스러운 가락에 감각적인 현대적 비트를 결합하여 시각적 연출과 완벽한 합을 이뤄냈습니다.
귀를 사로잡는 독창적인 청각 요소는 영화 전우치만의 유일무이한 정체성을 완성시켰습니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의 거장 최동훈 감독은 도술이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할리우드 영웅물과 판이하게 다른 독자적 장르로 탈바꿈시켰습니다.
허허실실 웃기다가도 화려한 와이어 액션과 도술을 선보이는 한국형 히어로의 가능성을 완벽히 증명해 냈으며, 지금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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