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습 나섰던 러시아 전략폭격기 3대가 돌아온 이유
최근 우크라이나 공습에 투입됐던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3대가 모두 미사일 한 발도 쏘지 못하고 기지로 되돌아가는 일이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3일 밤에 벌어진 대대적인 공습 중 일어난 일로, 여러 정황이 겹쳐 러시아 공군력의 취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상으로 미사일과 드론을 활용한 공습을 감행했다. 특히 전략폭격기 Tu-160이 이 작전에 동원됐지만, 기술적 문제와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공습 시도는 있었지만, 실질적 성과는 없었던 셈이다.

고장·낙뢰·미확인 사유까지 겹친 총체적 난국
이번에 출격한 Tu-160 중 한 대는 미사일 발사 장치에 문제가 생겨 무장을 사용하지 못한 채 복귀했다. 또 다른 Tu-160은 비행 중 낙뢰에 의해 조종석 유리가 손상되어 임무 중단을 결정했다. 특히 세 번째 전략폭격기는 러시아 서부 엥겔스 비행장에서 이륙조차 하지 못했는데, 이륙 실패의 원인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우연히 겹친 일회성 사고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특히 같은 시간대에 여러 대의 전략 자산이 연속적으로 운용에 실패한 것은 러시아 공군력의 구조적 결함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전략자산의 노후화, 현실로 드러나다
러시아 전략폭격기의 일련의 고장은 단순한 운이 나쁜 상황이라기보다는, 군수 체계 전반에 걸친 유지·보수 능력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다. 전략폭격기 Tu-160은 1980년대에 개발된 기체로, 최신 개량형이 존재하긴 하지만 대부분이 구형 기체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 노후한 기체에다 부품 공급망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정비 부족과 부품 수명 초과가 연쇄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번 공습 실패는 이러한 문제들이 실전에서 실제로 드러난 셈이며, 러시아가 장기적인 군수 태세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결과가 되었다. 고가의 전략 자산이 고장으로 무력화되는 것은 러시아 입장에서도 뼈아픈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폭격기 운용 실패가 지난 6월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습 ‘스파이더웹 작전’의 결과일 수 있다고 본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내 5개 주요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타격해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항공 자산 약 40대를 무력화시켰다고 알려졌다. 그중에는 Tu-95MS, 조기경보기, 수송기 등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전체 장거리 폭격기 전력의 20%가 사실상 출격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즉, 지금의 고장이나 정비 문제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전략적 자산에 대한 지속적 압박과 파괴 작전의 연장선일 수 있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의 장기 운용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