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함은정 “티아라 공연·신곡 제의, 하고픈 마음 있어”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4. 10. 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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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함은정이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폭 넓은 팬층이 생겼다면서 “물음표는 붙지만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강영국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함은정은 이번이 네 번째 일일극이다. ‘속아도 꿈결’, ‘사랑의 꽈배기’, ‘별별 며느리’, ‘오늘부터 사랑해’ 등에서 활약하면서 팬층이 폭넓어졌다.

함은정은 “원래 티아라를 좋아해 준 팬분들은 저와 같이 세월을 지나고 있는 또래들, 20대 후반이나 30~40대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50대, 60대 중장년층이 정말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면서 “온도가 다르다. ‘내가 트로트 가수가 된 건가?’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아이돌 팬덤과는 다른 열정이 있더라. 정열적이고 맹목적인 사랑. 거기서 오는 에너지가 있다. 본인들 이야기처럼 ‘어떻게 해’하고 걱정해주신다. 그러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으로 10대, 20대 어린 팬들도 생겼단다. 함은정은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입덕했다는 팬들이 생겼다. 초등학생 팬도 있더라. 엄마 때문에 드라마 같이 보다가 티아라 멤버라는 걸 알았다는 친구도 있다. 팬층의 다양화는 항상 물음표가 크게 붙지만 정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은정은 1996년 KBS1 드라마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함은정은 “다 재미있는데 연기할 때가 제일 재미있다”라며 “가수는 연기 생활의 연장이라고 생각하고 하니 즐거웠던 거다. 연기에 집착하고 있는 지금이 즐겁고 행복하다. 지문에 점이 하나냐, 두 개냐, 세 개냐로 토론하는 게 좋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함은정이 크게 주목받은 것은 2009년 걸그룹 티아라로 데뷔하면서다. 함은정은 “티아라는 MBC 예능 ‘라디오스타’로 데뷔했다. 지금 생각해도 충격적인 데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아직도 그 대본을 가지고 있다. MC분들도 저희를 몰랐고 저희도 그 자리에서 멤버들 장기자랑을 보면서 ‘저런 친구구나’를 알았다. 지금 보면 인사도 하나도 안 맞더라. MC도 출연자도 당황하니 이 프로그램을 시킨 사람에게 전화해보자고 하는데 사장님이 ‘네글자 그룹을 잡는 게 목표’라고 했다. 당시 소녀시대나 원더걸스가 있었다. 우리끼리는 ‘안티 백만 양성 아니냐?’고 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티아라 활동 역시 연기한다고 생각하고 했다. 가사가 대사인 거고. 티아라가 춤, 노래가 뛰어난 그룹이라기보다는 무대 센스들이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다 연극과 학생들이라 그랬던 것 같다. 숏폼 드라마를 찍는 것처럼 연기의 연장이라고 봤다”고 떠올렸다.

왕따 논란부터 멤버들의 탈퇴 논란까지 티아라만큼 사건 사고가 잦았던 그룹도 드물 정도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가 정신건강현황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27.8%에 달한다. 국민 열 명 중 세 명은 평생 동안 우울 장애나 불안 장애 등 정신장애를 한 번쯤 겪고 있는 것. 과거보다 정신과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면서 문턱이 낮아져 병원을 찾는 스타들도 많다.

그러나 함은정은 “저는 한 번도 안 가봤고, 갈 생각을 안 해본 것 같다”면서 “주변 친구들도 많이 다니고 저도 참 많은 일을 겪었는데도 가볼 생각을 못 해본 것 같다”면서 “(힘들었던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나 싶다. ‘해는 왜 뜨고 달은 왜 지지?’ ‘아침은 왜 오고 밤은 왜 오지?’ 이런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 그냥 저는 ‘그렇구나. 그럴 수 있지. 그 다음은 뭐지?’하는 성격이라 잘 견뎌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신과 의사 역을 준비하면서 느꼈는데) 편하게 수다 떨고 싶을 때, 위로받고 싶을 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힘든 시간을 버텨온 함은정만의 돌파구는 뭘까. 함은정은 “우울하다고 해서 그걸 다 없애주는 약이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약을 보조적으로 먹으면서 어떤 행동이 더해져야 하는 건데 정신과에 대해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은 저에게 그 회복 방법이 잘 되어있다는 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를 만나고 운동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반복적으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이불이 잘 펴지면 기분이 좋은 타입이기도 하다. 긍정적인 편이다. 일상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스타일”이라고 유쾌한 평소 성격을 공개했다.

함은정이 최근 찾은 돌파구는 바로 유튜브란다. 함은정은 “어떤 강아지가 나오는 유튜브를 본다. 주인 얼굴은 안 나오는데 ‘잘했어’ 하는 목소리가 반복적으로 나온다. 거기 댓글을 보면 성인들인데 이 말을 들으려고 온다더라. ASMR처럼 듣고 있다. 기분 좋아서 보기 시작했는데 댓글을 보면서 내가 그 ‘잘했어’라는 말이 기분 좋았구나, 그걸 들으려고 보는구나 싶더라”고 설명했다.

함은정은 티아라를 ‘본진’이라 말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강영국기자
함은정은 현재 연기 활동을 주로 하고 있지만, 티아라에 여전히 큰 애착을 느끼고 있었다. 함은정은 “부침이 우리만큼 많겠나. 산전수전 공중전 다 같이 겪은 팀이라 놓을 수 없다. 그런 시간을 같이 겪은 파트너가 살면서 몇이나 되겠나. 거기서 오는 애정이 있다. 정말 취향도 다른 사람들이지만 애정이 강하다. 효민이가 티아라를 ‘청춘’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티아라가 내 본진이라는 게 내 존재감이 제대로 서는 느낌이 있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티아라를 안 찾아주면 자연스레 멀어질 텐데 일이 거절하는데도 계속 일이 들어온다”라며 “2세대 선배들이 컴백하는 걸 보면 우리도 근질근질하다. 하고 싶다. 잠도 못 자고 일할 때가 떠오른다. 2011년쯤 티아라 황금기에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면 오래된 친구를 만난 느낌이고 좋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팀 활동을 안 해서 팀이 와해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아니다”라며 “아시아 투어 제의도 몇 번 들어왔다. 2세대 아이돌들이 복귀하면 저희에게도 제의가 온다. 공연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제의가 오는 것인데 스케줄이 안되어서 놓친 게 많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꾸준히 일이 들어온다. 계속할 예정이다. 신곡을 내자는 제의도 있는데 이런 건 어느 한 곳에서 아예 로드맵을 짜고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 소속사가 다 다르고, 서로 일이 있어서 쉽지는 않더라. 하고픈 마음들은 있어서 어떤 일이든 있지 않겠냐”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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