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댁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단순한 고부간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부부 싸움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해야 할 남편이 문제를 방관하거나 방관자적 태도를 보일 때 며느리는 극심한 고립감을 느낀다.
요즘 며느리들이 시댁과의 관계에서 가장 큰 서운함과 절망을 느끼는 대표적인 순간 세 가지를 짚어본다.

1. 집안 행사 준비를 혼자 다 떠맡을 때
명절이나 시댁의 크고 작은 행사가 다가올 때 음식 준비와 청소 같은 노동이 며느리에게만 집중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남편이 함께 손을 보태거나 시댁 식구들에게 역할을 분담하자고 말해주길 바라지만 현실에서는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 모든 감정 노동과 육체적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은 며느리에게 깊은 서운함과 피로감을 남긴다.

2. 남편이 시댁 식구들 편만 들어줄 때
시댁 식구들과의 이견이나 오해가 생겼을 때 남편이 무조건 시댁의 입장만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면 상처는 배가 된다.
아내의 입장을 들어보고 객관적으로 중재하기보다는 시부모의 기분을 먼저 살피며 아내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태도가 문제다.
가장 가까운 내 편이어야 할 배우자가 타인처럼 느껴질 때 며느리는 가정 안에서 심각한 외로움을 겪게 된다.

3. 서운함을 말해도 예민하다고 치부할 때
시댁에서 느낀 속상한 마음을 용기 내어 털어놓았을 때 남편이 예민하다며 치부해 버리는 순간 갈등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이 부정당하고 까다로운 사람으로 몰리면 며느리는 더 이상 남편과 대화할 의지를 잃어버린다.
남편의 한마디 공감조차 받지 못하고 감정이 무시당할 때 며느리는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리게 된다.

며느리가 시댁 관계에서 가장 큰 절망을 느끼는 지점은 남편에게 서운함을 말해도 예민하다며 감정을 치부당하는 순간이다.
중재 역할을 포기한 남편의 방관과 냉담한 반응은 며느리를 고립시키고 부부 사이의 신뢰까지 근본적으로 뒤흔든다.
아내의 솔직한 고백을 예민함으로 몰아세우지 않고 그 감정을 인정하며 진심으로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 관계 회복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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