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 보는 중국의 복잡한 마음 [차이나우]

중국은 연일 원론적인 반응만 내놓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19일 사실상 ‘자동 군사 개입’으로 평가되는 조항을 포함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서도 중국은 “두 국가 간의 일”이라며 여전히 말을 아꼈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러 조약에는 사실상의 자동 군사 개입이 포함됐고 북·러가 동맹 관계를 복원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는데, 중국은 새 조약이 한반도와 유라시아 평화·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관련 보도에 주목했다”면서도 “이는 조·러(북·러)간의 양자 협력 사무로, 나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날 린 대변인은 새 북·러 조약 안에 포함된 ‘서로의 제도 선택·발전 권리와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협정을 제3국과 체결하지 않는다’는 조항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말이나 이번 조약으로 ‘한·미·일 대 북·러’의 구도가 형성됐는데 중국은 스스로의 위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나는 논평하지 않겠다”는 답만 내놨다.
◆“양자 관계”라지만 中 속내 불편할수도

영국 BBC방송은 “북·러 관계의 급속한 발전에 대한 중국의 불편한 속내를 보여주는 몇 가지 징후가 있다”고 전했다. BBC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달 방중했던 푸틴 대통령이 일각의 관측과 달리 북한을 들르지 않고 곧장 귀국한 일을 꼽았다. 당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놓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곧바로 평양으로 가는 것을 싫어할까봐 그랬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중국 방문 직후 곧장 북한으로 향한다면 북·중·러 삼각 동맹 강화에 대한 서방의 우려를 키워 결과적으로 중국이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결과도 가져올 수 있음을 시 주석이 우려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사실상 국제적으로 고립돼 있는 북한·러시아와 중국의 처지는 다르다고도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해 한·미·일 3개국의 주요 무역 상대였다는 것이다. 중국은 성장 둔화 속에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외국인 투자와 관광객도 필요한 상황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이 북·러와 보조를 맞추기로 하면 중국이 관계 재구축을 시도하고 있는 유럽과 관계가 다시 악화할 수 있고, 중국이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와 거리가 멀어질 가능성도 있다고도 짚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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