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품론

최근 5년동안 서울 아파트 시장이 불장을 겪다가 주식담보대출 규제 이후 냉각기가 찾아오자 ‘서울 아파트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
급등기 후 조정이 올 때마다 서울 아파트 거품론이 나오곤 했다. 하지만 ‘주담대 한도 6억원’이라는 강경한 대책에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이 얼어붙자 이번 거품론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서울 중위 아파트 가격 11억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한국으로 따지면 강남 느낌인 뉴욕 맨하탄의 중위 집값이 13억원”이라며 “평균 연봉은 우리보다 2.5배”라고 말했다. 한국보다 소득도 높은데다, 뉴욕의 중심부에 위치한 자치구인 맨하탄의 중위 집값이 서울 중위 아파트값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반박 댓글이 쏟아지자 작성자는 “자꾸 조건이 틀리다고 지적하니 조건을 맞춰주겠다”며 “맨하탄 30평대 콘도 중위가격은 22억원, 강남3구 30평대 아파트 중위 가격 18~2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뉴욕의 주거용 콘도 중개소 캐슬 애비뉴(Castle Avenue)에 따르면 2025년 맨하탄 콘도 중위값은 172만5000달러로, 환율로 한산하면 약 23억원이다.
게시글 댓글창에선 거품파와 상승론자 간의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달린 댓글만 695개에 달한다. 작성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한 한 이용자는 “서울 아파트가 맨하탄보다 비싸서 서울 집값이 거품이라는 주장은 논리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집값 상승이 우리나라의 원흉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자신을 자유시장 옹호자라고 소개한 한 직장인은 블라인드에 “수도권의 집값 상승이 계속되니까 노동소득으로 인한 가치가 계속 희석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은 땅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어쨌거나 시장실패가 일어나게 돼 있다”며 “한정적 재화의 관점에서 보면 내가 노동으로 버는 돈을 빼앗아서 그 투자가치가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상승은 무조건 억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 역시 64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다. 글쓴이의 논리에 정면 반박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의 논리를 보완하는 댓글도 달렸다. 한 이용자는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원흉은 경제구조”라며 “뭐가 됐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화돼야 한다고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에디터 야무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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