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수 회복 지연과 고용 둔화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높아지고 있다. 정부 역시 우리 경제가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부문 중심의 고용 애로가 지속되면서 실물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경제가 위축되면서 단독주택도 중소형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설계를 통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찾아간 집은 아름다운 산과 강 그리고 청정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는 가평군 북면에 위치한 26평 목조 주택이다.
글 사진 이형우 기자 | 협조 우드홈
글 사진 이형우 기자 | 협조 우드홈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가평군 북면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일반 목구조
대지면적 606㎡(183.6평)
건축면적 120.85㎡(36.6평)
연면적 120.85㎡(36.6평)
본채 87.25㎡(26.4평)
창고 33.6㎡(10.2평)
건폐율 19.94%
용적률 19.94%
설계기간 2024년 2월 ~ 4월
시공기간 2024년 5월 ~ 10월
설계 일진 건축사사무소 031-581-2877
시공 우드홈 031-771-1040 www.woodhom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외벽 - 브릭코 고벽돌
데크 - 합성목재
내부마감 천장 - 히노끼 루바(무절)
내벽 - 벽지
바닥 - 풍산마루 오크트리
단열재 지붕 - 수성연질폼
외벽 - 수성연질폼
창호 영림 이중창
현관문 프로미 도어(메탈)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인토세라믹
난방기구 벽난로, LPG 보일러
DATA
위치 경기 가평군 북면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일반 목구조
대지면적 606㎡(183.6평)
건축면적 120.85㎡(36.6평)
연면적 120.85㎡(36.6평)
본채 87.25㎡(26.4평)
창고 33.6㎡(10.2평)
건폐율 19.94%
용적률 19.94%
설계기간 2024년 2월 ~ 4월
시공기간 2024년 5월 ~ 10월
설계 일진 건축사사무소 031-581-2877
시공 우드홈 031-771-1040 www.woodhom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외벽 - 브릭코 고벽돌
데크 - 합성목재
내부마감 천장 - 히노끼 루바(무절)
내벽 - 벽지
바닥 - 풍산마루 오크트리
단열재 지붕 - 수성연질폼
외벽 - 수성연질폼
창호 영림 이중창
현관문 프로미 도어(메탈)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인토세라믹
난방기구 벽난로, LPG 보일러
서울을 벗어나 북한강변을 달리다 보니 한결 여유가 느껴진다. 청평호 인근의 산 정상과 능선에 보이는 흰 눈이 아직 겨울임을 실감케 하지만 물을 잔뜩 머금은 차장 밖 나뭇가지에서 봄이 멀지 않음을 직감할 수 있다. 대성리와 가평읍내를 지나자 저 멀리 화악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윽고 가평군 북면에 접어들자 계곡을 따라 이곳저곳에 각자 개성을 지닌 주택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최근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해 가평을 찾고 있고, 이는 전원주택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순히 머물 공간이 아닌 ‘건강한 삶을 위한 집’ 원해
적색의 브릭코 고벽돌에 비둘기 색 메지를 넣어 외벽을 쌓아올린 집 앞에 도착하자 학자 스타일로 보이는 건축주 어르신께서 따뜻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신다. 간단한 인사 후 건축주와 함께 집 주변을 가볍게 돌아본 후 실내로 들어가 본격적인 집짓기 이야기를 들어봤다. 첫인상에서 느꼈던 것처럼 건축주는 엔지니어 분야에서 오랫동안 후학을 양성하고 은퇴하신 교수 출신이었다. 1970년대 국비로 외국 유학까지 다녀왔다고 하니 학구에 대한 열정은 짐작이 갔다. 먼저, 이곳에 집을 지은 이유가 궁금했다.
“인생을 사계절로 비유하자면, 저는 지금 겨울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주위에서는 ‘그 나이에 무슨 집을 짓느냐’며 반대했지만, 단순히 머물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가꾸고 계절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주택을 짓기로 결심했습니다.”
적색의 브릭코 고벽돌에 비둘기 색 메지를 넣어 외벽을 쌓아올린 집 앞에 도착하자 학자 스타일로 보이는 건축주 어르신께서 따뜻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신다. 간단한 인사 후 건축주와 함께 집 주변을 가볍게 돌아본 후 실내로 들어가 본격적인 집짓기 이야기를 들어봤다. 첫인상에서 느꼈던 것처럼 건축주는 엔지니어 분야에서 오랫동안 후학을 양성하고 은퇴하신 교수 출신이었다. 1970년대 국비로 외국 유학까지 다녀왔다고 하니 학구에 대한 열정은 짐작이 갔다. 먼저, 이곳에 집을 지은 이유가 궁금했다.
“인생을 사계절로 비유하자면, 저는 지금 겨울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주위에서는 ‘그 나이에 무슨 집을 짓느냐’며 반대했지만, 단순히 머물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가꾸고 계절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주택을 짓기로 결심했습니다.”
15년 넘게 키우던 반려견을 떠나보낸 것도 이곳을 주택 부지로 선택한 요인이 됐다. 건축주 부부, 특히 아내가 반려견의 빈자리에 허전함을 크게 느껴 ‘이젠 동물 대신 식물을 키워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고, 자연 속에서 지낼 수 있는 이곳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곳 부지가 처음부터 집짓기에 좋은 땅은 아니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계곡과 숲이 있었지만 척박했고, 평평하지도 않았다. 토목공사가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1,000차 분량의 흙을 부어야 한다고 계획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이 성토했을 정도로 큰 공사였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부부가 자연 속에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공사를 추진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집
이미 40년 전에 과천에 단독주택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 건축주는 집을 짓기로 결정한 후 건축 관련 자료를 다양하게 수집했고, 스크립트를 태블릿에 직접 정리할 정도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스스로도 본인 성격이 꼼꼼하다고 자평했다. 예상되는, 까칠한 과정을 뚫고 시공업체로 선정된 기업에 대한 평가가 자연스레 기다려졌다. 의외의 답변이 들렸다.
“여러 업체 중 우드홈 대표님의 첫 멘트가 제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는 집을 짓겠다’는 말이었죠.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깊은 철학에서 나온 것이라 느꼈습니다.”
40년 전 집을 지었을 때 2년이 지나자 문짝이 안 맞고, 물이 새고, 결로가 생기고, 철거 없이 개보수를 계속해야 했던 경험이 있어 오래 갈 수 있는 집을 짓고 싶었던 소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꼼꼼한 엔지니어 출신 건축주가 세웠을 갖가지 세부적인 기준을 기대했던 기자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대표가 있는 업체라면 적어도 70% 이상은 신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집짓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열린 마음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이미 40년 전에 과천에 단독주택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 건축주는 집을 짓기로 결정한 후 건축 관련 자료를 다양하게 수집했고, 스크립트를 태블릿에 직접 정리할 정도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스스로도 본인 성격이 꼼꼼하다고 자평했다. 예상되는, 까칠한 과정을 뚫고 시공업체로 선정된 기업에 대한 평가가 자연스레 기다려졌다. 의외의 답변이 들렸다.
“여러 업체 중 우드홈 대표님의 첫 멘트가 제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는 집을 짓겠다’는 말이었죠.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깊은 철학에서 나온 것이라 느꼈습니다.”
40년 전 집을 지었을 때 2년이 지나자 문짝이 안 맞고, 물이 새고, 결로가 생기고, 철거 없이 개보수를 계속해야 했던 경험이 있어 오래 갈 수 있는 집을 짓고 싶었던 소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꼼꼼한 엔지니어 출신 건축주가 세웠을 갖가지 세부적인 기준을 기대했던 기자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대표가 있는 업체라면 적어도 70% 이상은 신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집짓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열린 마음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주택 후면 공간을 적극 활용
집짓기 히스토리의 여운을 기억하며 건축주와 함께 집안 곳곳을 둘러봤다. 고급스러운 프로미 메탈 도어 현관문과 슬림 3연동 모루 유리중문 사이의 전실은 넓은 공간감으로 실내의 시작을 연출한다. 서가 느낌을 주는 구조재로 시공한 복도의 천장은 한옥 느낌을 자아냄과 동시에 거실의 천장 루바와 연계돼 목조 주택의 아늑함을 살린다. 특히, 우드 톤의 히노끼 무절 루바는 옹이 없는 깔끔한 마감으로 실내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불어넣는다. 실내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벽과 우드 톤의 천장과 바닥이 조화를 이뤄 깔끔한 인상을 선사한다.
공간별 특징을 보면 우선 넓게 설계한 다용도실이 눈에 띈다. 다용도실은 후면 파고라와 연결시켜 편의성을 높였다.
집짓기 히스토리의 여운을 기억하며 건축주와 함께 집안 곳곳을 둘러봤다. 고급스러운 프로미 메탈 도어 현관문과 슬림 3연동 모루 유리중문 사이의 전실은 넓은 공간감으로 실내의 시작을 연출한다. 서가 느낌을 주는 구조재로 시공한 복도의 천장은 한옥 느낌을 자아냄과 동시에 거실의 천장 루바와 연계돼 목조 주택의 아늑함을 살린다. 특히, 우드 톤의 히노끼 무절 루바는 옹이 없는 깔끔한 마감으로 실내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불어넣는다. 실내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벽과 우드 톤의 천장과 바닥이 조화를 이뤄 깔끔한 인상을 선사한다.
공간별 특징을 보면 우선 넓게 설계한 다용도실이 눈에 띈다. 다용도실은 후면 파고라와 연결시켜 편의성을 높였다.
개방형 지붕 아래 마련한 야외 파고라는 마을 잔치, 친지 모임 등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공간이다. 야외 싱크대를 설치해 조리가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주택 후면에는 8평 규모의 널찍한 선룸도 마련했다. 지붕과 측면을 벽돌로 마감해 내장 인테리어 효과가 나도록 했고, 한쪽 면에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실외로의 확장성을 기했다. 파고라와 선룸을 후면에 배치해 주택의 뒤쪽 공간의 활용성을 높인 게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집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하는 건축주는 “집을 짓는 일은 하나의 예술이며, 그 예술은 단순히 설계도나 자재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예쁘고 튼튼한 집을 짓는 것보다 그 안에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였다. 끝으로, 그는 만족스러운 집이 완성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준 시공팀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 이 집에서 써내려갈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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