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웃긴 영화라고 난리난 이 한국영화

조회수 2024. 6. 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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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핸섬가이즈> 리뷰

영화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외모의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코미디다. 오랫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목수 일을 해왔던 두 사람은 드디어 내 집 마련에 성공했으나 생각지 못한 난항으로 고군분투하게 된다.

오컬트와 코미디의 적절한 균형

엘리 크레이그 감독의 <터커 &데일 Vs 이블>을 리메이크했다. 원작의 고어, 슬래셔 부분을 거두어 두고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한 남동협 감독의 타율 좋은 개그가 웃음을 저격한다. <파묘>에서 이미 입증한 바 있는 복합장르 트렌드 중 코미디와 오컬트의 조합을 택한 영화는 자칫하면 유치해질 수 있는 두 장르의 밸런스를 찾았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기분과 신선함이 교차되는 나쁘지 않은 조합니다. 신정원 감독의 <시실리 2Km>,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의 저세상 코미디, 1980-90년대 할리우드 영화 느낌이 물씬 풍긴다.

대놓고 B급 정서, 얼굴로 웃기는 주입식 비호감, 슬랩스틱 코미디가 난무하는 1차원적 웃음에 무장 해제된다. 임원희의 등장 시점부터 변곡점을 맞아 영화의 톤을 결정하는데 이때부터 '우리 영화는 이런 식으로 쭉 갈 거다'라며 선전포고한다. 취향만 잘 맞는다면 넋을 두고 101분을 쭉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터프가이 재필과 섹시가이 상구의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치명적 매력과 유머가 제대로 파고든다. 자아도취 외모를 마음껏 자랑하는 분위기도 한몫한다. 과도한 표정과 톤, 한번 보면 잊지 못할 외모와 스타일 때문에 오해를 부르지만 두 사람은 순수하고 성실하다. 의도치 않은 사건으로 범죄자로 몰려 억울한 상황에 부닥치면서 캐릭터의 웃픈 상황에 짠함도 배가 된다.

자신만의 세상에 살고 있는 재필과 상구의 절친 바이브는 오래전부터 극단 생활로 호흡 맞춰 온 사이임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캐릭터를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히 준비해서 연기하는 이희준과 동물적인 감각으로 디렉팅 이상을 해내는 이성민의 살신성인 연기 스타일은 확연히 달라 관전하는 재미가 있다. 마치 짜장면과 짬뽕 중 하나를 고르지 못해 짬짜면을 주문하는 내적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하는 캐스팅 선구안이다.

그래서일까.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외모지상주의를 건드리는 인물은 보면 볼수록 사랑스럽기까지 한데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의 효과일지 묻고 싶을 정도다. 알고 지내다 보면 속이 핸섬한 진국 가이즈의 반어적인 제목까지, 모든 게 신의 한 수다.

이성민, 이희준, 공승연뿐만 아니라 주조연으로 등장하는 이규형, 박지환, 우현. 그리고 대학생 팀의 활약도 눈에 띈다. 그 사이 열일 행보를 보였던 [무빙]의 김도훈, <카운트>의 장동주, [재벌집 막내아들]의 강기둥의 성장까지도 반갑다.

허리급 영화의 부활 시급

<핸섬가이즈>는 크랭크업 3년 만에 개봉하는 영화지만 오히려 기다림이 기회가 될 영화다. 짧고 자극적인 쇼츠가 유행하는 시대, 관객 니즈를 정확히 파고드는 영화인 까닭이다. 하루 종일 풀가동되는 뇌를 잠시 꺼두고 맥락과 서사를 따지지 않고 생각 없이 보는 영화가 오랜만이다. 열린 결말, 고구마 전개로 속 답답하게 만들던 영화에 지친 관객이 환영할 만하다.

드디어 한국 영화의 봄이 온 것일까? <서울의 봄> 이후 <범죄도시 4>, <파묘>가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살아나는 듯 보였지만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공교롭게도 팬데믹 이후 여름 특수, 텐트폴 영화가 힘을 못 쓰고 있다. 스타 배우를 기용한 멀티캐스팅, 자본을 투척한 블록버스터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주춤해 한국 영화의 위기론이 고개 든지 오래다.

하지만 불씨는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지난주 개봉한 <하이재킹>을 필두로 <핸섬가이즈>가 바통을 이어 받을 준비를 마쳤다. 다음 주 <탈주>까지 개봉하면 변한 관객의 취향과 연령층을 제대로 파고들어 극장가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한다. 입소문만 잘 퍼진다면 관객의 선택을 받아 튼튼한 허리급 영화가 되어 줄 것이다.

머리와 꼬리만 있고 허리급 영화(중소형급)가 사라진 기이한 구조가 계속되면 영화 생태계가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실없는 웃음이 주는 기대 이상의 환기 <핸섬가이즈>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평점: ★★★★
글: 장혜령

핸섬가이즈
감독
출연
장동주,강기둥,빈찬욱,김도훈,박정화,박경혜,이서환,송유현,제이미 호란,진태건,우현,복 순,남동협
평점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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