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어서 핑 돈다? 방치하면 사망까지... 어지럼증 위험 신호 2가지 [이러면 낫는다]

전현석 기자 2026. 6. 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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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어지럼증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어, 어지럼증은 ‘국민병’이 될 가능성이 큰 질환으로 꼽힌다. 워낙 흔한 증상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어지럼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는 하나이비인후과 김종세 원장과 함께 어지럼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어지럼증은 크게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과 그렇지 않은 ‘비회전성 어지럼증’으로 나뉜다. 회전성 어지럼증의 원인은 대부분 귀 안쪽 평형기관의 문제, 즉 이비인후과 질환이다. 반면 비회전성 어지럼증은 빈혈이나 편두통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 김 원장은 “가장 가벼운 이석증부터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까지, 매우 심각한 질병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

우리 몸은 머릿속에서 평형 기능을 비롯해 시각·청각 등 여러 감각 정보를 종합해 균형을 잡는다. 이 가운데 어느 한 기능이 떨어지거나 잘못 작동하면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어르신들이 복잡한 거리나 대형 쇼핑몰처럼 시각 정보가 넘치는 공간에서 유독 어지럼을 호소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

어지럼증을 진료하는 대표적인 과는 이비인후과와 신경과다. 두 과 모두 감별 진단이 가능하지만, 김 원장은 “귀에서 비롯되는 말초성 어지럼증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는 만큼, 빈도가 높은 질환부터 접근하는 것이 좋다”며 회전성 어지럼증이라면 우선 이비인후과를 찾을 것을 권했다. 이비인후과에서 진료한 뒤 더 심각한 문제가 의심되면 신경과로 연결된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

다만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회전성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전정신경염’은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과 완벽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김 원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거나, 한쪽 마비·발음 장애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 뇌 영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어지럼증을 진단할 때 기본적으로 눈동자의 미세한 떨림을 측정하는 ‘안진(眼振) 검사’를 한다. 가만히 있어도 눈이 일정하게 움직이는 안진이 관찰되면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을 의심할 수 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

치료법은 원인 질환에 따라 다르다. 이석증은 귀 안에서 제자리를 벗어난 돌(이석)을 원위치로 돌려놓는 ‘이석정복술’로 치료한다. 가만히 둬도 30% 정도는 자연적으로 좋아지지만, 시술을 받으면 회복 속도와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전정신경염은 약물로 급성기 어지럼증을 가라앉힌 뒤, 뇌가 균형 정보를 다시 종합하도록 돕는 ‘전정 재활 운동’을 병행한다. 메니에르병은 가장 까다로운 축에 속한다. 어지럼증 자체는 호전될 수 있지만 청력이 한 번 나빠지면 회복이 매우 어려워, 일반적인 어지럼증과 치료 방향이 다르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

어지럼증 치료에 흔히 쓰이는 신경안정제 계열 약물은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기 어지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오히려 만성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와 수면, 날씨도 어지럼증과 무관하지 않다. 급성 스트레스는 순간적으로 균형을 잡게 해 오히려 도움이 되지만, 만성 스트레스는 뇌의 균형 조절 기능 자체를 떨어뜨려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수면 부족도 마찬가지다. 김 원장은 “수면을 박탈하면 신체의 균형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가 많다”며 잠이 부족한 사람은 아침에 넘어지거나 낙상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철에 갑자기 머리가 핑 도는 것도 더위로 인한 어지럼증의 일종이다. 카페인이나 술은 일반적인 어지럼증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메니에르병 환자에게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

어떤 어지럼증이든 빠른 조기 재활이 중요하다. 급성기에는 낙상 위험 때문에 2~3일 정도 안정을 취하되, 집 안에서 벽을 짚고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곧바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특히 이석증이 재발할까 두려워 계속 누워 지내는 것은 금물이다. 김 원장은 “이석증은 사라지고 나면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는데, 증상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며 불안해하다 오히려 다시 어지러워지는 경우가 있다”며 평소처럼 편하게 생활할 것을 권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1시간 정도 꾸준한 운동이 도움이 된다. 활동량이 줄면 어지럼증을 호소하기 쉬운 노년층은 특히 그렇다. 울퉁불퉁한 길 걷기,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처럼 균형 감각을 자극하는 운동이 좋다. 김 원장은 “어지럼증은 빠르게 진단받으면 생각보다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혼자 힘들게 버티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진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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