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염전·소금박물관, 문화유산으로 계속 보존하기로 한 결정적 이유
작가 참여 레지던시… 자연·예술 결합한 신안 관광
전남 신안군 증도에 자리한 태평염전과 소금박물관으로 사용 중인 ‘석조소금창고’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계속 보존한다.

17일 태평염전은 석조소금창고에 한해 말소 철회 의사를 밝혔다.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태평염전이 2019년부터 이어온 예술 프로젝트 ‘소금 같은, 예술’이다. 태평염전은 소금박물관 등록 유지 발표와 함께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슬로시티’ 증도를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섬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했다.

올해 공모전에는 87개국 618명이 지원했고 ‘이요우 왕’과 ‘킴/일리’ 팀이 최종 인원으로 뽑혔다. 지금까지 7회에 걸쳐 15팀의 해외 작가들이 태평염전에서 작업했다. 현재 소금박물관에서는 박희자·전희경 작가가 증도 자연 재료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개펄의 속삭임’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12월 4일까지 이어진다.

태평염전 일대에는 몰리 앤더슨 고든의 ‘동적 평형’, 마두 다스의 ‘동네 사람들의 수다’ 등 참여 작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있다.

전시관에서는 바다에서 시작된 소금의 기원, 소금으로 발생한 세계사적 사건, 염전 장인의 일상, 천일염 생산 과정 등을 소개한다. 간디가 주도한 ‘소금행진’처럼 소금이 권력과 경제를 좌우하던 시기의 역사도 담았다.
충남 예산에서 온 한 관광객은 “요즘 유튜브에서 마치 소금이 고혈압의 주범인 것처럼 얘기하니까 안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박물관 보고 나니 소금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이 신안군의 예술 프로젝트와 맞물리면서 지역 관광이 어떻게 발전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신안군은 자연 자산을 기반으로 각 섬에 하나의 미술관이나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신안 예술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2년에는 첫 작품 ‘숨결의 지구’를 발표했다. ‘1섬 1뮤지엄’ 사업도 병행하며 예술·생태 중심의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김상일 태평염전 대표는 “소금이 인류에 필요한 것처럼 예술도 인간에게 필수 가치”라며 “천일염 생산과 예술 프로젝트를 함께 이어가 태평염전을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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