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중형 SUV 쏘렌토가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10만 2대를 판매하며 2002년 출시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국산 SUV 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으로, 쏘렌토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중형 SUV임을 입증하는 결과다.

기아 쏘렌토 / 사진=기아
2025년 자동차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쏘렌토는 2위 기아 카니발(7만 8,218대)과 2만대 이상의 격차로 전체 국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쏘렌토가 2024년 세운 최대 판매 기록(9만 4,538대)을 또다시 갈아치우며 6년 연속 국산 SUV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0만대 클럽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단일 모델이 연간 10만대 이상 팔린다는 것은 그만큼 압도적인 소비자 선택을 받았다는 증거다. 쏘렌토는 2011년 기아 모닝 이후 무려 14년 만에 기아차로는 두 번째로 10만대 클럽에 입성했다. SUV로는 사상 최초다.
하이브리드가 이끈 압도적 판매량
쏘렌토의 폭발적 판매를 이끈 주역은 단연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2025년 쏘렌토 전체 판매량 중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의 비중은 55%를 넘어섰다. 2024년 42.4%에서 무려 12.6%p 증가한 수치다. 이는 친환경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실내 / 사진=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6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복합 연비 15.3km/ℓ의 우수한 효율을 제공한다. 특히 도심 연비는 16.3km/ℓ로 고속도로(14.2km/ℓ)보다 높아 출퇴근 운전이 잦은 직장인들에게 실질적인 연료비 절감 효과를 선사한다. 가격은 프레스티지 트림 3,896만원부터 시작하며, 최상위 X-라인 4WD 모델은 4,888만원이다.
2025년형 쏘렌토는 스티어링휠 진동 경고, 선바이저 LED 조명, 리어뷰미러 자동 디밍 기능 등을 기본 사양으로 추가하며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디자인 면에서도 역동적인 스포츠 라인과 프리미엄 익스테리어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경쟁자 싼타페와의 격차 벌어져
쏘렌토의 독주는 숫자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직접적인 경쟁 모델인 현대 싼타페는 2025년 5만 7,889대를 판매하며 쏘렌토와 무려 4만대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2024년 두 모델 간 판매량 격차가 2,113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차이다.

현대 싼타페 / 사진=현대자동차
싼타페는 2024년 풀체인지를 단행하며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과 첨단 사양으로 주목받았지만, 판매량에서는 오히려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반면 쏘렌토는 5세대 출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중형 SUV 시장에서 확고한 왕좌를 차지했다.
중형 SUV 시장 전체로 보면 쏘렌토의 지배력은 더욱 압도적이다. 2025년 중형 SUV 카테고리 내 쏘렌토의 점유율은 25%에 달한다. 같은 급에서 경쟁하는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는 6위에 그쳤고, KGM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7위를 기록했다. 쏘렌토가 중형 SUV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소형 SUV 셀토스도 강세 지속
기아의 강세는 쏘렌토에만 그치지 않는다. 소형 SUV 셀토스는 2025년 5만 5,917대를 판매하며 전체 국산차 8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9.7% 증가한 수치로, 12월에는 4,873대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셀토스는 2026년 1세대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형 SUV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1.6 터보 가솔린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엔진 옵션으로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며, 가격 대비 성능과 디자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 스포티지도 2025년 7만 4,517대를 판매하며 4위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 0.4% 소폭 감소했지만, 준중형 SUV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스포티지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56만 9,688대가 팔리며 기아 전체 판매의 핵심 모델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질주
쏘렌토의 성공은 국내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아는 2025년 한 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0% 증가한 313만 5,803대를 판매하며 창사 이래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이 중 해외 판매가 258만 4,238대로 전체의 82.4%를 차지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쏘렌토는 SUV 라인업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2025년 총 183만 6,17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5% 성장했고, 이 중 쏘렌토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쏘렌토는 글로벌 시장에서 26만 4,673대가 판매되며 스포티지, 셀토스와 함께 기아 SUV 라인업의 삼각축을 형성하고 있다.
쏘렌토는 2020년 4세대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상품성을 개선하며 진화해왔다. 2023년 부분 변경을 거쳐 디자인과 편의 사양을 강화했고, 2024년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효율을 높이며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그 결과 2025년에는 국산 SUV 역사상 유례없는 10만대 판매 돌파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쏘렌토의 이 같은 성공은 단순히 판매량 숫자를 넘어선다.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진화하며 소비자 신뢰를 쌓아온 결과이자, 기아가 SUV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했다는 증거다. 2026년에도 쏘렌토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과연 어느 모델이 쏘렌토의 왕좌에 도전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