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무새’ 1차원 빌런 아쉽지만··· ‘사냥개들2’, ‘글로벌’ 잡았다[김원희의 업앤다운]

김원희 기자 2026. 4. 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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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사냥개들2’ 스틸컷

‘사냥개들’이 팬층을 단단히 굳힌 모양새다.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는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1위, 글로벌 톱10 TV쇼 2위(6일 플릭스패트롤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재 글로벌 톱10 리스트 내 유일한 한국 작품으로, 3년이라는 공백에도 상위권에 올라서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음을 보여준다.

시즌2는 전작에서 악질 사채꾼 일당을 소탕했던 김건우(우도환)와 홍우진(이상이)이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운영하는 빌런 임백정(정지훈)의 타겟이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전작이 사채업의 어두운 이면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불법 도박과 복싱 액션의 결합으로 한층 더 판을 키웠다.

우선 김주환 감독이 “복싱을 더 깊게 파서 우리 드라마밖에 못 하는 K-액션을 보여주자 했다”고 자신했던대로 더 강력해진 복싱 액션이 시선을 모은다. 챔피언을 노리며 3년 간 성장한 건우와 우진의 모습이 그려지는 만큼, 이들의 더 깔끔하고 날렵해진 액션이 쾌감을 주는가 하면, 불법 복싱 리그를 다루며 더 거칠고 잔혹해진 액션이 무게감을 더하기도 한다.

우도환(왼쪽)과 이상이. 넷플릭스 ‘사냥개들2’ 스틸컷

특히 우도환과 이상이가 자신했던 2회 후반부에는 건우, 우진, 문광무(박훈)과 윤태검(황찬선)을 비롯한 백정의 수하 일당의 대결 신이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속도감을 내면서도 타격감은 묵직하고, 우진과 광무가 태검 등을 상대할 때는 적당히 유머도 섞었다가, 건우의 등장 이후에는 날카로운 액션에 집중하며 통쾌함을 안긴다.

또 지난 시즌에서 이어지는 건우의 ‘솜사탕 마음씨’ 그 어머니의 곧은 심성, 건우와 우진의 더 끈끈해진 연대감, 그리고 이들을 압박하는 빌런들로 인한 고비와 이를 넘어 더 단단해지는 K-성장물식의 신파 또한 성장물 서사 팬층과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요소로 보인다.

이외에도 전 시즌에 나왔던 박훈, 류수영, 최시원, 박예니 등과 특별 출연인 박서준, 덱스, 공명, 류경수, 하영, 조현재 등 반가운 얼굴들이, 무거운 스토리로 다소 피로감을 줄 수 있는 극 전개에 잠깐씩 긴장감을 풀어주며 색다른 재미로 시선을 모은다.

정지훈. 넷플릭스 ‘사냥개들2’ 스틸컷

다만,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감독의 주문이 까다로웠다던 빌런 백정 역은 기대와 달리 다소 평면적인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첫 빌런 연기에 나선 정지훈이 “조직 내에서도 다 적이고 피도 눈물도 없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던 대로, 백정은 오로지 더 큰 돈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지시하고 움직이며, 자신의 위력을 과시하는 폭행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그런 캐릭터성을 구현하는 데 있어 액션 연기는 탁월했다. 또 어떤 작전에도 그저 “얼마? 그래서 얼마?”를 되물으며 ‘시청자들의 미움을 사고자 했다’던 의도대로 비호감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욕설이나 화가 난 표정 연기 등 캐릭터의 무자비함을 보여주기 위한 표현이 1차원적이라 위압감을 주기보다는 가볍게 느껴진다. 이에 캐릭터의 서사 유무와 별개로 여운을 남기는 빌런 캐릭터가 되긴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사냥개들’ 특유의 ‘도파민 폭발’ 액션이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그 인기를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새로운 시즌제 드라마라는 자리로 옮겨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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