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태풍 왔으면"…말라가는 작물에 애타는 농민들

윤두열 기자 2026. 8. 9. 19: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말에 강원 동부와 경북 동해안에 폭우가 내렸지만 가뭄이 심각한 영남 지역엔 기다리던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저수지는 말라붙었고 볏잎은 타버린 것처럼 누렇게 말라 농민들은 애가 타지만 가뭄을 해소할 만한 비 소식은 한동안 없습니다.

경남 밀양에 윤두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었습니다.

평일보다 낮 기온이 5도가량 내려가는 등 더위도 한풀 꺾였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던 장대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한 달 넘게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았던 경남 밀양엔 어제 딱 0.2mm 비가 내렸습니다.

[김혜순/경남 밀양시 가례리 : 내가 80인데 이 골짜기 오고는 이런 걸 처음 봤어. 비가 이렇게 안 오는 건…]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이 저수지의 평년 저수율은 74%, 그러니까 저 둑이 안 보일 정도로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3.6%로 사실상 다 메말라버린 수준입니다.

경남지역 농업용수 평균 저수율은 35%로 평년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밀양은 저수율 25.9%로 농업용수 가뭄 '심각'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자연히 저수지 물을 받아 쓰는 논밭 피해가 큽니다.

벼 이삭이 나지도 않았는데 추수 때처럼 논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폭염과 가뭄에 볏잎이 불에 타듯 말라버린 겁니다.

[육태근/경남 밀양시 다례마을 이장 : 지금 당장 비가와도 피해는 불가피해. 올 추수는 정상적인 추수가 안 됩니다. 온 들녘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봐야죠. 비가 안 오면.]

농민들은 차라리 태풍이라도 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박제의/경남 밀양시 서가정마을 : 동해 쪽에는 100m 비가 오고 강풍이 불고한다던데 여기는 강풍이 불더라도 비가 한번 왔으면 좋겠다…동네 사람들 생각이 그렇습니다. 너무 물이 말라서…]

늦은 오후부터 일부 영남 내륙 지역에 비가 오고 있지만 가뭄 해갈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동안 비 소식도 없어 농작물 피해는 더 불어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이인수 영상편집 이화영]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