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1위 발 닦고 기다려라" 307억 노시환, 2군에서 대활약 후 1군 복귀한다

노시환이 돌아온다. 2군에서 마음을 정비하고 나온 첫 경기에서 4출루를 기록하며 1군 복귀를 예고했다. 물론 1군에서의 성적표는 여전히 처참하다.

13경기 55타수 8안타 타율 0.145에 홈런은 0개, 삼진은 무려 21개로 리그 공동 3위다. 1위인 카메론·힐리어드(각 22개)와 단 1개 차이니, 복귀하면 삼진왕 경쟁에 본격 합류할 기세다.

2군 5일 만에 첫 출전, 1안타 3볼넷 4출루

노시환은 18일 충남 서산야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울산 웨일스전에 1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석 3타수 1안타 3볼넷 2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한화는 노시환의 활약을 앞세워 13-3 대승을 거뒀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노시환은 울산 일본인 선발 고바야시를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고, 뒤이어 2번 황영묵이 우월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첫 득점에 성공했다. 2회말 2사 1루에서는 고바야시의 2구째를 때려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는데, 이게 2군 복귀 후 첫 안타였다.

5회말에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6회말 대량 득점 이닝에서 다시 살아났다. 1사 1·2루 상황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고, 유민의 만루 홈런 때 득점에 성공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1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을 때도 볼넷을 얻어내며 선구안이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8회말 2사 2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타격 밸런스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실력 문제 아니야, 마음 문제였어"

노시환은 지난 13일 성적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한화와 10년 307억원 비FA 연장계약을 맺으며 뜨거운 기대를 받았지만, 개막 후 성적은 타율 0.145에 홈런 0개, 3타점, OPS 0.394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4번 타자에서 6번으로 내려왔지만 4경기 연속 무안타가 이어지자 결국 2군행이 결정됐다.

그런데 노시환은 2군에 내려간 뒤에도 바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13일부터 17일까지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3연전 동안 출전하지 않고 훈련에만 집중하며 타격 밸런스를 수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경문 감독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실력이 안 돼서 2군 보낸 게 아니지 않나. 마음의 문제니까 푹 쉬길 바랐다"며 "노시환이 1군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우리도 연승 무드를 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군에서 시합 뛰고 안타 치는 게 중요한 선수는 아니다. 본인도 FA 계약으로 인한 부담감, 책임감이 크다"면서도 "그래도 안타가 안 나온 것보다는 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23일 1군 출전 예정, 삼진왕 탈출이 과제

노시환은 20일까지 퓨처스리그 일정을 소화한 뒤 곧바로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19일부터는 지명타자가 아닌 수비에도 참여한다. 다만 1군 말소 기간(열흘) 규정 때문에 21일 합류하더라도 바로 경기에 뛸 수는 없고, 단체 훈련을 소화한 뒤 23일부터 출전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1군에서 기다리고 있는 성적표다. 13경기 동안 쌓인 삼진 21개는 카메론·힐리어드(각 22개)에 이어 리그 공동 3위에 해당한다. 같은 삼진 21개인 김건희(키움)는 타율 0.259, 김형준(NC)은 0.250을 기록하고 있는데, 노시환만 0.145다. 삼진은 많이 당하면서 안타는 안 나오는 최악의 조합이었던 셈이다.

2군 첫 경기에서 3볼넷을 골라낸 건 긍정적인 신호다. 선구안이 돌아오면 삼진도 줄어들 수 있다. 307억짜리 4번 타자가 삼진왕 경쟁에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현실은 분명 뼈아프지만, 마음을 정비하고 돌아온 노시환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