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자 지분율 23% 넘긴 KINX, 3%룰·공개매수 '삼중고'

/사진 제공=KINX

데이터센터 기업 KINX의 경영권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해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내년 7월에 시행되는 '3%룰'과 최대주주 가비아의 공개매수가 맞물리면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미리캐피탈이 이달 15~19일 KINX 주식 2만700주를 주당 평균 12만1073원에 장내매수했다. 이로써 미리캐피탈의 지분율은 11.97%(58만4126주)로 올해 3분기(7.16%)보다 4.81%p 증가했다. 미리캐피탈이 3개월간 지분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19일 종가 기준 282억원이다.

미리캐피탈의 KINX 지분 변화 /그래픽=국정근 기자

KINX의 주요주주는 해외투자자들이다. 올 3분기 기준 최대주주인 가비아(36.3%)에 이어 미국 자산운용사 미리캐피탈(7.16%), 영국 투자신탁사 유틸리코(5.99%), 미국 펀드 카보우터(5.06%)가 각각 2·3·4대 주주다.

3분기 당시 2~4대 주주의 합산 지분은 18.12%였지만 미리캐피탈의 추가 매수로 현재 KINX의 해외투자자 지분은 23.0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리캐피탈은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라고 밝혔다. 일반투자는 단순투자보다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목표로 한다.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어 향후 경영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행동주의펀드인 미리캐피탈은 KINX의 최대주주인 가비아 지분 18.3%를 보유한 2대주주이기도 하다. 4대주주인 카보우터는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이라고 명시했다.

개정상법에 따라 내년 7월부터 3%룰이 적용되면 KINX의 경영권을 가진 가비아에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룰은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법안이다. 2~4대 주주인 해외투자자들이 협력하면 KINX 감사위원 선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행동주주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가비아에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KINX의 경영권을 둘러싼 변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INX 관계자는 "현 감사위원 임기는 2027년 초까지"라며 "3%룰이 실제 적용되는 시점을 보고 대응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가비아 관계자는 "얼라인 측이 공개매수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며 "입장이 나오면 그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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