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악 70년 역사를 기념하는 플래그십 모델 등장

TEAC
VRDS-701T · VRDS-701 · UD-701N · AP-701

일본 오디오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티악에서 본격적인 오디오 시스템을 내놨다. 레퍼런스 700이라는 티악 70주년 기념 모델인데, 당연히 동사의 간판급 고급 기종이다. 이 레퍼런스 700 기종은 요즘 만나기 쉽지 않은 CD 플레이어, CD 트랜스포트부터 DAC/네트워크 플레이어, 듀얼 모노 구성의 스테레오 파워 앰프, 마스터 클록 제너레이터로 구성되어 있다. 티악이 그동안 응축해 온 기술력을 발휘, 모처럼 호화 버전을 선보인 셈인데, 의외일 정도로 세계적인 반응이 절찬 일색이다. 여러 군데서 평점 별 5개, 전문지 등에서 연이어 상을 받고 있다.

이번 시청에서는 VRDS-701, VRDS-701T, UD-701N, AP-701 4가지 제품을 만났는데, 우선 보는 맛이 훌륭하다. 마치 정통 오디오 시스템을 보는 듯하다. 오디오 제품은 아무리 멋진 첨단 디지털 기종이라 해도 좀 지나고 보면 빈티지풍의 디자인이 마음을 끌리게 한다. 지금 젊은 세대가 턴테이블에 마음을 쏟고 있는 것도 그런 측면일 것이다. 우선 전면의 대형 손잡이가 구시대의 낡은 디자인 같지만 기묘하게 마음을 사로잡는다. 안정감과 함께 손을 통해 가슴으로 뭔가 전해지는 느낌이다. 오디오는 처음에는 각종 부품이나 기술력에 관심이 가지만 조금만 지나면 보는 맛이 남을 뿐이다. 일본의 디자인 기술은 세계적으로 항상 부럽다.

VRDS-701T는 트랜스포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CD 메커니즘에 티악에서 전문적으로 개발한 VRDS(Vibration-Free Rigid Disc-Clamping System) 메커니즘 구조를 적용한 CD 트랜스포트로, DAC와 결합 시 CD의 재생 효과를 극대화한 기종이다. VRDS 기술은 CD를 같은 직경의 알루미늄 턴테이블로 클램핑해 관성 질량을 증가시켜 회전을 안정시키고 회전 진동 등 불필요한 진동을 감소시킨다는 독자적인 CD 드라이브 메커니즘으로, 이 알루미늄 턴테이블을 통해 디스크의 휨이나 왜곡도 교정해 픽업과 디스크 면의 정밀도를 향상시켜 디스크 읽기 오류를 줄이며, 더 나은 음질을 얻을 수 있게 한다. 또한 수지로 제작한 턴테이블을 지지하는 트러스 구조의 브리지와 세미 플로팅 마운트 구조로 진동 및 공진을 억제했다. 10MHz 외부 클록 입력도 지원한다. 이 CD 트랜스포트는 같은 시리즈의 UD-701N과 조합해 사용하면 UD-701N에 탑재된 델타 시그마라는 FPGA 디스크리트 DAC에 의한 고음질 재생과 MQA의 풀 디코딩 재생 등에서 효율적이다. 물론 다른 DAC와 조합도 자유롭다.

VRDS-701 CD 플레이어는 VRDS-701T CD 트랜스포트에 고유의 델타 시그마 DAC가 결합되어 있으며, 풀 밸런스 구성의 아날로그 가변 게인 앰프형 감쇄기인 TEAC-QVCS를 채용해 프리앰프 없이 파워 앰프에 직결할 수 있다. TEAC-HCLD2라는 독자 기술의 전류 출력 향상 버퍼 회로도 채용해 아날로그 출력 전송 능력을 향상시켰으며, 이를 통해 고음질 음원의 다이내믹을 손실 없이 출력한다. 또한 Bulk Pet이라는 보다 향상된 USB 전송 기술과 RDOT-NEO라는 업샘플링 기술도 적용되었다.

UD-701N은 USB DAC 기능이 중심인 네트워크 플레이어다. 세부 설명을 추가하자면, UD-701N은 USB DAC 기능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플레이어, 아날로그 프리앰프, 헤드폰 앰프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으며, 새롭게 개발한 티악의 ΔΣ(델타 시그마) 디스크리트 DAC를 탑재한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디지털 신호는 티악 델타 시그마 디스크리트 DAC를 통해 고음질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되는데, USB 입력으로 PCM 32비트/384kHz, DSD 22.5MHz 재생을 지원하며, MQA 풀 디코딩 기능도 탑재했다. 또한 앞서 언급한 TEAC-QVCS, TEAC-HCLD2, Bulk Pet, RDOT-NEO 기술이 모두 적용되었다. 내부의 전원 회로는 D/A 컨버터부, 아날로그 출력단까지 일관된 듀얼 모노 구성의 회로를 채용하고 좌우 독립된 토로이달 코어 트랜스를 사용해 좌우 신호에 의한 상호 간섭을 방지해 음장감과 입체감 등 풍부한 음악 표현을 실현하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부와 아날로그부 각각에 간섭을 억제하기 위해 독립적인 전원 공급 및 접지 회로를 적용했는데, 좌우 독립으로 탑재된 2개의 토로이달 트랜스 외에도 네트워크 모듈부, 디지털 제어부용으로 독립된 토로이달 트랜스를 채용했다.

디지털 입력 단자는 코액셜, 옵티컬 각 2개, USB A, USB B가 있고, 밸런스, 언밸런스 아날로그 입·출력과 4핀 XLR과 6.3mm 헤드폰 단자가 있다. 10MHz 외부 클록 입력도 있다. 블루투스는 4.2를 탑재했고 LDAC, aptX HD, AAC 코덱을 지원한다.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으로 타이달, 스포티파이, 코부즈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들을 수 있고, 스포티파이 커넥트, 룬 레디를 지원한다.

AP-701은 좌우 독립의 대용량 토로이달 트랜스와 개별 버퍼 앰프, 2개의 커스터마이징한 하이펙스 사의 N코어(Ncore) 모듈을 탑재해 입력에서 출력까지 완벽한 듀얼 모노 구성을 실현한 125W(8Ω) 출력의 스테레오 파워 앰프다. 그리고 각 채널의 입력단은 풀 밸런스 설계로 되어 있어 입력 신호의 왜곡 없이 역동성을 그대로 증폭해 스피커의 성능을 이끌어낸다. 또한 3mm 두께 금속 판으로 구성된 섀시는 진동을 제어하는 유연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서스펜션 기능을 갖춘 조인트를 병용해 전체의 진동을 조절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기 흐름을 계산한 기판 배치 및 흡·배기구의 레이아웃을 통해 고출력 파워 앰프임에도 팬이 없는 팬리스 설계를 실현했다.

이런 기술적 특성과 기기의 안정성으로 통합된 본 시스템의 소리는 굉장하다. 맑고 질서정연하며 거대한 음장감, 충만한 밀도감 등으로 마치 소리의 모범생을 만난 듯한 느낌. 이 가격대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사운드, 디자인, 효율성을 모두 갖췄다. 새삼 일본 오디오의 기술력에 선망을 감출 수가 없다. 글 | 김남

수입원 극동음향(주) (02)2234-2233

VRDS-701
가격 400만원

VRDS-701T
가격 286만원

UD-701N
가격 458만원

AP-701
가격 4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