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도 "가족 잃었다"…故 김수미 비보에 각계각층 '애도'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2024. 10. 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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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배우 김용건. 윤창원, 박종민 기자


배우 김수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정치·연예계 할 것 없이 애도가 이어졌다.

함께 예능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했던 배우 김용건은 25일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2주 전 통화했을 때는 평소와 다름없이 목소리가 좋았다. '별일 없지'했더니 '오빠 잘 지내요'하며 내 안부를 물었다. '오빠 건강 잘 챙겨', '편안한 날 한번 봐'라고 했는데 오늘 아침 이야기를 듣고 믿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회장님네 사람들'을 하면서 점점 건강이 안 좋다는 걸 감으로 느꼈다. 본인도 어디가 아프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전원일기'를 통해 50년 동안 알고 지냈기 때문에 가족처럼 지냈다. 이런 비보를 들어 아침에 넋을 잃고 있었다"라고 슬퍼했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오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최불암은 "참 허망하다. 김수미는 어린 나이에 자기 외모를 내려놓고 성격적인 연기를 해냈다"라며 "주변 사람들을 늘 즐겁게 해주려고 애쓰던 싹싹한 후배였다. 직접 요리한 음식을 가져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걸 좋아했다. 특히 김치를 잘 담갔는데, 묵은지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라고 회고했다.

김수미와 절친한 배우 김영옥 역시 "너무 충격"이라며 "20일 전 쯤 통화를 했는데, 그때만 해도 건강이 괜찮다고 했다. 내가 한 번 가볼까 물었더니 '다 나았어, 괜찮아'하기에 나중에 보자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가 버리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천생 연예인이다. 일에 목마른 사람처럼 오늘날까지 미친 듯이 뛰어왔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강부자는 "뭘 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을 많이 했다. 특히 근래에는 일을 너무 많이 했다. 입원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또 며칠 있으면 벌떡 일어나서 일 잘하겠지 생각했는데, 너무 망연자실해서 앉아만 있다"라며 "수미가 내 남편이 자기 친정 아버지와 닮은 점이 많다면서 남편을 아버지라고 불렀다. 내 가족까지 정성스럽게 챙겨준, 정 많고 의리 있던 사람"이라고 추모했다.

배우 김수미와 정지선 셰프. 정지선 셰프 SNS 캡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정지선 셰프는 SNS에 김수미와 함께 찍은 사진과 추모글을 올렸다.

그는 "저에게는 정말 특별한 분이셨다. 따뜻한 분이셨다. 진심으로 대해주셨다. 5일 전만 해도 전화 통화하면서 인사 드렸는데, 너무 속상하다"라며 "항상 응원해 주셔서 힘이 됐다. 김수미 선생님 사랑하고, 존경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생전에 김수미와의 인연을 떠올렸다.

배우 신현준은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김수미에게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각별했던 사이. 그는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배우 조인성, 최지우, 염정아 등이 조문했으며 배우 김혜수, 김우빈, 이광수, 가수 정훈희, 임영웅, 개그맨 임하룡, 박명수, 가수 겸 방송인 탁재훈, 이상민 등이 화환을 보냈다.

정치계 인사들도 김수미의 비보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배우 출신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그 누구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셨다. 화려한 배우라기 보다는 따뜻한 인간미와 유머로 가족처럼 다가오신 분이라 그 슬픔이 더 큰 것 같다"라며 "스타보다는 가족을 잃은 것 같은 슬픔이다. 후배 배우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신 김수미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명예홍보대사로 김수미와 인연을 맺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SNS에 "갑작스런 국민 배우, 일용 엄마, 김수미 님의 작고 소식에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김수미 님은 우리 전북의 자랑이셨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북특별자치도 명예 홍보대사도 흔쾌히 수락해 주셨던 배우님께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국민을 웃고 울게 만들었던 김수미 배우님, 거침없이 당당하면서도 한없이 따뜻하고 너그러웠던 김수미 배우님을 오래 기억하겠습다. 아름다운 곳에서 평안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수미는 이날 심정지 상태로 자택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에 엄수되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 아너스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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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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