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옵션 하나도 안 넣었는데 “이 정도면 됐다” 나오는 차
기아 K9 3.8 플래티넘 기본형은 소위 ‘깡통’으로 분류되는 트림이지만, 실제 사양을 뜯어보면 웬만한 중형차 풀옵션보다 더 풍부한 장비를 갖춘 대형 플래그십 세단이다.
전장 5,140mm, 휠베이스 3,105mm의 거대한 차체에 V6 3.8 가솔린 엔진과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달고 나오면서도, 5천만 원대 후반 가격대에서 접근 가능한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깡통’이라 부르기 민망한 기본 스펙
K9 3.8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를 내며, 8단 자동변속기와 후륜구동 조합으로 부드러운 가속과 고속 안정감을 동시에 노린 세팅이다.
배기량 3,778cc V6 자연흡기 구조 덕분에 저회전부터 매끄럽게 힘을 내고, 차체가 크지만 일상 주행에서 출력 부족을 느끼긴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외관, 휠 사이즈 빼고 거의 다 준다
풀옵션 대비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휠 크기다. 상위 트림이 19인치 휠과 더 굵은 타이어를 쓰는 데 비해, 플래티넘 기본형은 18인치 휠과 245/50 R18 타이어를 사용한다.
그렇다고 해서 외관에서 ‘싸 보이는’ 요소가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다. LED 헤드램프, LED 방향지시등, 주간주행등, 보조제동등 등 주요 조명 사양은 상위 트림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실내, “어디까지가 기본이죠?” 싶은 구성
실내에서는 계기판 크기와 일부 마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기본형은 7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들어가고, 상위 사양은 12.3인치로 확대되지만, 전체 레이아웃과 사용성은 동일한 구조다.
크래시 패드 상단과 도어 어퍼 트림에 인조가죽이 적용되고, 3가지 인테리어 컬러 선택, LED 실내등, 전동식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 뒷좌석 다기능 센터 암레스트 등은 기본으로 탑재된다.

시트·편의 사양, 중형차 풀옵션 부럽지 않다
시트는 나파가죽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 가죽 시트가 적용되고, 운전석·동승석 파워시트와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가 포함된다.
전 좌석 열선 시트와 앞좌석 통풍 시트는 상위 트림과 동일하게 들어가, 여름·겨울 모두 체감 만족도가 높은 편의사양을 ‘깡통’에서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안전 사양, “옵션”이 아니라 기본값
안전 장비는 9에어백(앞좌석 어드밴스드, 운전석 무릎, 전복감지 커튼, 앞·뒤 사이드), VSM(차세대 VDC),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 급제동 경보시스템, 개별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이 기본이다.
이 외에도 전·후방 주차거리 경고,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 전 좌석 시트벨트 리마인더 등 일상에서 직접 체감되는 안전·편의 기능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옵션 안 넣어도 되는 몇 안 되는 차”
실제 오너·시승기들에서는 “기본형만 타도 사실상 다 있는 차”라는 반응이 많다.
풀옵션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휠 디자인·계기판 크기·고급 소재 수준일 뿐, 편의·안전의 ‘필수’ 영역은 이미 넉넉하게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결국, 플래그십 기본기가 ‘풀옵션’ 역할을 하는 셈
K9 3.8 플래티넘은 가격만 보면 분명 저렴한 차는 아니지만, 동급 수입 대형 세단과 비교하면 “기본형=사실상 풀옵션급 사양”이라는 구성이 돋보인다.
대형 V6 후륜 세단의 주행 질감, 넉넉한 실내·안전 사양, 통풍·열선·가죽 시트까지 포함한 패키지를 5천만 원대에 가져갈 수 있는 차는 시장에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