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2, '계급 전쟁'의 결말은 '일하는 사람'에 대한 찬사였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일하는 사람에 대한 집단적 조명, 감동 줬다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이 기사에는 '흑백요리사2' 우승자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가 계급 대결이라는 포맷의 끝에서 '일하는 사람'에 대한 찬사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흑수저와 백수저의 경쟁 구도로 출발한 이 서바이벌 예능은 시즌2 결말에 이르러 요리를 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노동과 그 태도를 조명하며 드라마 같은 서사를 완성했다.
넷플릭스는 13일 마지막 에피소드 공개 이후, 14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흑백요리사'가 2년 연속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기록했다”며 시즌2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화제성과 성과를 동시에 거두며 콘텐츠 IP로서의 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시즌2는 '계급 전쟁'이라는 부제 아래 백수저와 흑수저의 대결을 전면에 내세웠다. 매회 새로운 미션과 룰을 통해 경쟁의 긴장을 극대화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의 주제는 '나를 위한 단 하나의 요리'였다.
요리사들은 이 주제를 듣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늘 다른 사람을 위해 요리해왔다”, “업으로 요리를 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위한 요리를 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 역시 “이게 무슨 뜻이지? 나는 내 자신에게 어떤 정성을 쏟을 수 있지?”라고 되묻는다.

파이널에 오른 요리괴물 이하성 셰프와 최강록 셰프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위한 요리'를 풀어냈다. 이하성 셰프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기억, 해외에서 요리를 배우며 버텼던 시간을 떠올리며 순댓국을 변주한 요리를 선보였다. '조림핑'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최강록 셰프는 “나를 위한 요리라면 조림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팔이 떨어질 듯 재료를 저어 두부를 만드는 과정을 택했다. 그는 자신을 위한 요리이지만 “게을러지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우승을 차지한 최 셰프는 “나는 특출난 요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전국에 숨어서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요리사분들, 음식을 만드는 '일'을 하는 분들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매일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집단적 조명
결승 이후 프로그램은 우승자 한 명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요리사들의 서사를 비춘다. 11년간 소시지를 만들며 행복했다고 말하는 셰프, 생계를 위해 요리를 시작한 사람, 살기 위해 음식을 붙잡았던 사람까지, 이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것은 '여전히 요리를 사랑한다'는 고백이다. 선재스님은 “내가 음식을 하기를 너무 잘했다. 음식을 하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요리사구나”, “나는 아직 요리를 사랑하구나”라는 말들이 이어지며, 계급 전쟁이라는 설정은 결국 일을 사랑하며 버텨온 사람들의 승리로 마무리된다.
이러한 결말은 단순한 감동을 넘어, AI 시대에 '인간만이 하는 일'과 '노동의 태도'가 갖는 의미를 환기시키기까지 한다. 콘텐츠 메시지 측면에서도 완성도 높은 결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흑백요리사2의 성과는 메시지에만 그치지 않는다. 콘텐츠 전략적으로도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 출연 셰프들 여러명이 대중적 호응을 얻으며,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까지 함께 주목받는 IP 확장 효과까지 나타났다. '흑백요리사'는 중앙그룹 산하의 콘텐츠제작사인 SLL 산하 레이블 스튜디오 슬램이 제작한 콘텐츠다.
지난 13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1월 2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의 임성근이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2위부터 4위까지 모두 '흑백요리사2' 출연진이 차지했다. 안성재, 최강록, 후덕죽이 이름을 올리며, 2026년 1월 최고의 화제작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5위는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의 손종원인 가운데, 6위 역시 '흑백요리사2'에 출연 중인 이하성(요리괴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7위와 8위도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의 김풍, '흑백요리사2'의 손종원이 차지했다. 이로써 1위부터 8위까지 모두 셰프, 그리고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출연자가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1위는 Netflix의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프로그램은 4주 연속 1위에 올랐으며, 화제성을 구성하는 네 가지 부문인 뉴스, VON(Voice Of Netizen), 동영상, SNS 모두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위는 전주와 동일하게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가 차지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3주 연속 TV 비드라마 부문 1위에 올랐다.
서바이벌 요리 경쟁이라는 포맷의 성공을 넘어, 메시지와 IP 전략 모두에서 성과를 입증한 흑백요리사2는 '계급 전쟁'이라는 설정을 넘어, 결국 평범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로 기억될 결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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