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어느덧 베테랑' 지소연, "이제 내려놔야 해..어린 선수 성장 언니들이 도와야"

(베스트 일레븐=파주)

한국 축구 여자 대표팀의 아이콘, 지소연이 자신이 쥔 것들을 점점 내려놓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여자 대표팀은 29일 오전 9시 30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첫 훈련을 치렀다. 이번 소집에는 총 25인이 발탁됐다. 해외에서 오는 이금민은 이날 저녁에 합류하며, 현슬기가 코로나19에 확진돼 박예나가 대체 소집될 예정이다.

이날 훈련에서 벨 감독은 체력 테스트로 셔틀 런이 진행됐다. 훈련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지소연은 "해외에 있을 때는 항상 체력 테스트를 하지 못했는데 국내파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함께 체력 테스트를 했다.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소집 첫날부터 이런 테스트를 할 수 있어서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소연은 상위권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새로 들어온 20대 선수들이 12살 차이가 난다. 중간까지는 갔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소집에는 천가람·이수인 등이 첫 발탁됐다. 두 선수는 이달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코스타리카 여자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해 A대표팀에 들게 됐다. 특히 천가람은 뛰어난 드리블 능력으로 '천메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메시'와 겹치는 별명이다.

지소연은 천가람을 두고 "드리블이 장점인 친구다. 오후부터 어떤 스타일의 선수인지 보게 될 텐데 궁금하다. 선수가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끔 언니들이 도와주는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저는 내려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여기 20대 선수들이 있으면 안 된다. U-20 월드컵이 아직 진행 중으로 안다. 선수들이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경험 있는 선수들과 함께 하며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지소연은 2010 FIFA 독일 여자 U-20 월드컵 참가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문득 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걸 기억한다. 그런 무대를 통해 이만큼, 해외를 다녀왔고 성장할 수 있었다. 대회는 끝났지만 많은 기회가 있기에 긍정적 마음으로 하겠다"라고 했다.

벨호는 다음달 9일 자메이카와 화성 종합경기타운 주 경기장에서 친선 경기를 치른다. 지소연은 "얼마 전 팀에 데뷔하고 소집돼 좋다. 월드컵에 가는 과정에서 좋은 상대를 만났다. 상대 팀과 경기하는 게 생소한데, 우리 수준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했다.

이어 "자메이카 선수들을 보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다. 친한 선수도 자메이카에 있고, 180㎝가 넘는 선수도 많다. 그런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만나야 하는지 숙제다. 우리가 피지컬이 약한데 강하게 나가면 좋겠다. 한 골 먼저 맞고 정신을 차리는 경우가 있는데 강한 마음을 먹고 나가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